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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널드 트럼프, 벌써 대통령?“줄 서고·내각 하마평까지…”
미국 공화당 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에 줄을 서기 시작했다. 심지어 “트럼프는 워싱턴 정가가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추켜세우는 이들도 나오고 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트럼프는 안된다”며 비토를 놓던 이들이 하루 아침에 마음을 바꾸고 있는 것. 이에 따라 공화당 주류 진영의 ‘반(反)트럼프 연대’에도 심각한 균열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빌 슈스터(펜실베이니아) 하원 교통ㆍ인프라위원회 위원장과 제프 밀러 하원 재향군인위원회 위원장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트럼프에 대한 지지 입장을 공개로 밝혔다. 이로써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연방의원은 트럼프 캠프의 외교ㆍ안보 수장을 맡은 제프 세션스(앨라배마) 상원의원을 포함해 총 11명으로 늘어났다.

슈스터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는 일을 어떻게 처리할 줄 아는 민간 지도자로, 워싱턴 정가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인물”이라면서 “아울러 트럼프는 인프라 시설을 국민의 요구에 맞게 개선하는 등 경제개발에 관한 열정 역시 나와 같다”고 강조했다.

미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에 따르면 두 사람 외에도 마이크 켈리(펜실베이니아) 하원의원도 얼마 전 치러진 펜실베이니아 경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했다. 켈리 의원은 다만 공식적으로는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투표를 통해 트럼프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특히 최근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 대선후보 추대론을 처음으로 꺼냈던 존 베이너(오하이오) 전 하원의장 역시 트럼프에 대한 지지 가능성을 공개으로 언급했다.

이와 함께 일각에선 벌써부터 ‘트럼프 내각’ 하마평도 나오고 있다. ‘법무장관은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에너지부 장관은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 보건복지부 장관은 신경외과의사 출신의 벤 카슨’ 이런 식이다.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 역시 재무장관 1순위로 꼽힌다. 아이칸은 “워싱턴의 꽉 막힌 정치를 때려 부술 사람”이라며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데 이어 뉴욕경선을 돕기도 했다.

하마평에 오르는 사람들은 트럼프를 지지한 정치인과 대선 경쟁자에서 지지자로 변신한 이들, 기업 경영자, 심지어는 민주당 측 인사들이다.

한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외치며 ‘미국 우선’의 고립주의 외교 정책을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의 연설에 우방국 사이에서는 불안감과 반발이 일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랭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외교장관은 27일 트럼프가 연설을 통해 주장한 외교 정책 방향에 대해 현실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방위비에 대한 트럼프의 날선 공격은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트럼프는 나토의 방위비 분담에 대해 “28개 회원국 가운데 4개국만이 최소 요구조건인 국내총생산(GDP)의 2%만을 지급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하며 불만을 드러내 왔다.

공격 대상에는 한국도 포함돼 있다. 트럼프는 연설에서 만약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곧바로 유럽 및 아시아 동맹들과 방위비 재협상을 벌이고, 적정 방위비를 분담하지 않는 동맹에 대해서는 주둔 미군을 철수하거나 ‘핵우산’ 제공을 거둬들이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은 트럼프의 연설 이후 기자들에게 “트럼프는 동맹국의 신뢰를 회복하자고 하면서 동맹국을 협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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