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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상공인이 살아야 한국경제가 산다] 친환경 흙침대 개발로 주목받는 황토코리아협동조합
[헤럴드경제(대전)=이권형 기자] 20년간 가구 판매업을 해온 배종문 이사장은 협동조합 설립으로 든든한 지원군인 조합원들과 함께 타사보다 경쟁력 있는 기술 개발을 실현해냈다.

황토코리아협동조합은 배 이사장처럼 가구업계에 수십년간 경력을 가진 6명의 조합원들이 뭉쳐 지난 2014년 6월에 출범한 전문 가구조합이다. 이 조합의 경쟁력인 ‘윈스턴 자연 도포법’은 대한민국 최초로 개발해 보유하고 있는 고유 기술이다. ‘윈스턴 자연 도포법’은 곤충에서 얻어지는 유일한 천연수지인 ‘쉘락’을 이용해 모노륨 장판 사용없이 생황토 흙판에 도포작업이 가능한 방식이다. 쉘락을 통해 숨 쉬는 쉘락 생황토 흙침대는 음이율의 영향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다.

흙침대는 제작과정이 까다로운 제품 중 하나로, 질 좋은 황토를 사용해야 하고 천연 원료를 정확하게 배합해야 하며, 마감 처리 또한 정교하게 해야 한다. 그러나 대다수 회사들의 제품은 흙 위에 모노륨 장판으로 표면처리 작업을 하기 때문에 천연 흙에서 나오는 음이율이나 원적외선의 방사율이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

흙침대 제작에 쓰이는 장비들은 고가로, 대부분이 영세한 개인 사업체가 모든 장비를 구비해 쓰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다행히 조합은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추진하는 소상공인 협업화 사업을 신청해 공동설비를 지원받아 배합기, 토련기 등 흙침대 제작을 위한 주요 장비들을 구입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공장을 현대화 할 수 있었으며 연이어 각종 특허 개발에도 성공하면서 생산하는 흙침대의 품질을 월등하게 향상시킬 수 있었다.

품질 향상은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조합 설립 첫해인 2014년 매출액 8300만원에서 2015년 5억여원, 올해는 매출 목표 7억원을 훌쩍 넘길 것이란 예상이다.

현재 쉘락을 이용한 생황토 흙침대는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중국, 일본 등의 수출길도 열리고 있다. 물론 세계시장 공략 전에 갖춰야할 기술 보호를 위해 세계 특허도 신청해놓은 상태다.

이같은 매출액 증가와 수출 다변화로 지역경제는 물론 국가경제 발전에까지도 기여하게 됐다. 협동조합 설립 후 6명의 직원을 고용했으며 조합원들은 군산과 중화산동, 순천, 익산, 광주까지 5개 대리점을 각자 운영하고 있다.
<사진설명> 황토코리아협동조합은 수십년간 가구업계의 종사자 6인이 뜻을 합쳐 만든 전문가구조합이다. 배종문 이사장(사진 오른쪽 두번째)이 이끄는 조합은 협업을 통해 신제품을 개발 매진하는 한편 세계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황토코리아협동조합은 앞으로도 협업사업을 통해 친환경 소재 사용과 관련 특허 보유, 생산기술의 노하우를 활용하며 꾸준히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황칠나무에서 나오는 금색 수액을 이용한 새로운 기술연구도 함께 진행 중이다. 황칠나무는 전남지역에서만 자생하는 나무로서, 이 나무가 상처를 보호하기 위해 분비하는 수액에 대한 기술 접목 연구가 안정화되면 쉘락 흙침대는 한 단계 더 우수한 제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란 기대다.

배종문 이사장은 “기술력이 없으면 아무리 재료가 친환경이더라도 흙이나 돌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의 영향을 흙침대에 고스란히 담아낼 수 없다”며 “혼자가 아니라 함께이기에 더 큰 꿈과 가능성을 가지고 지속적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kwonh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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