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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아버지 따라 ‘김정은 주석’ 오를까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북한이 다음달 6일 개최하는 제7차 노동당대회에서 ‘김정은 유일체계’ 확립을 위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새 직책에 추대할지 관심이 쏠린다.

김 제1위원장은 비교적 짧은 권력승계 과정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권위와 권한을 차례로 물려받았다. 북한은 김 국방위원장 생전인 2010년 9월 제3차 당대표자회 직전에 김정은에게 ‘대장’ 칭호를 부여하고 대표자회에서는 당중앙위원으로 선출함으로써 후계구도를 명시했다.

북한은 김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인 2011년 12월에는 최고사령관에 김정은을 추대했다. 이어 2012년 4월 11일 제4차 당대표자회에서 당 최고직책인 제1비서로, 이틀 뒤 최고인민회의 제12기 5차회의에서는 국방위 제1위원장 자리를 신설해 추대했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에 대해 “공화국의 최고 수위에 높이 모셨다”고 밝혀 제1위원장직을 국방위원장과 같은 위상으로 소개했다. 이로써 김 제1위원장은 당ㆍ정ㆍ군을 모두 차지하며 김일성ㆍ정일 부자에서 정은까지 이어지는 3대 세습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36년 만에 열리는 당대회를 계기로 김 제1위원장에게 보다 상징적인 자리가 필요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제1비서, 제1위원장이란 직책이 아버지 김정일 시대를 연상케하기 때문이다. 김 제1위원장이 자신의 시대를 이끌어갈 새롭고 젊은 인물들로 권력체계를 재편한다면 자연스레 자신의 직책 역시 ‘영원한 주석’,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된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버금가도록 손을 볼 것이란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할아버지의 머리 모양과 옷차림을 따라할 정도로 김일성 흉내내기에 열을 올리는 김 제1위원장이 선대에서 폐기된 주석제를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다만 북한 헌법에서 김일성을 영원한 주석으로 명시한 만큼 김 제1위원장이 이를 꿰찰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정부 당국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김 제1위원장이 현재의 직함을 유지한 채 권한을 더 강력화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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