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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Cㆍ모바일 구매, 청년들만 한다고?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 자영업자 명모(56ㆍ여)씨의 집에는 하루가 머다 하고 택배가 배달된다. 모두 명씨가 온라인ㆍ모바일 쇼핑몰에서 주문한 물건들이다. 몇 년 전부터 온라인 구매가 주는 편리에 푹 빠진 명씨는 옷, 화장품 뿐만 아니라 식품, 생필품까지 모두 온라인을 통해 해결한다. 한 소셜커머스에선 VIP에 해당하는 ‘퍼스트 등급’에 올랐다. 최근엔 화장실 인테리어용 타일까지 주문했다는 명씨는 “굳이 밖에 나가지 않아도 저렴한 제품을 편하게 살 수 있단 점 때문에 굳이 오프라인에서 사야 할 물건이 아니면 대부분 PC나 모바일에서 주문한다”고 말했다.

PCㆍ모바일 쇼핑몰을 이용하는 중장년층의 비중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그 동안 오프라인 구매에 익숙해 있던 중장년층의 소비패턴이 점차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PCㆍ모바일을 이용하는 전체 소비자 가운데 중장년층의 비중은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온라인 구매율이 높은 패션/의류 카테고리를 놓고 살펴보면,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의 경우 지난 2014년 1분기 기준 전체 구매자 가운데 20대와 30대의 비중이 각각 26%, 46%였지만 올해 1분기, 20대는 19%로 하락했고 30대는 46% 선을 유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40~60대 이상의 비중은 높아졌다. 50대(7%)와 60대(1%) 이상의 경우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40대는 같은 기간 20%에서 26%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온라인마켓플레이스 옥션도 20~30대의 비중이 2014년 51%에서 2016년 1분기 44%로 줄어들었고, 40~60대 이상은 같은 기간 49%에서 56%로 늘었다. 이같은 결과는 패션/의류 카테고리 뿐 아니라 뷰티, 식품/건강 등 다른 카테고리에서도 대체로 유사했다.

그러나 비중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20~30대 실질 구매자 수가 감소했다는 것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PCㆍ모바일 구매에 익숙하지 않았던 중장년층들이 점차 PCㆍ모바일 구매를 늘려가며 20~30대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시장 규모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모바일 쇼핑몰을 이용하는 중장년층 엄지족들이 늘어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소셜커머스 티몬에 따르면 식품, 생필품 등을 구매하는 중장년층 엄지족들의 비중 증가세는 뷰티, 패션 카테고리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두드러진다. 세제의 경우 모바일을 통해 구매하는 20~30대의 비중이 2014년 78%에서 2016년 71%로 줄어들었지만, 40~60대 이상은 같은 기간 21%에서 29%로 늘었다. 식품도 77%를 차지하던 20~30대의 비중이 68%로 감소한 반면, 40~60대 이상의 비중은 22%에서 32%로 10%포인트 증가했다.

소셜커머스 위메프는 같은 기간 휴지 구매자 가운데 20~30대의 비중이 44.73%에서 51%로, 40~60대 이상의 비중도 15.19%에서 21.27%로 동반 증가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유통업계도 중장년층에 대한 마케팅과 서비스 등을 넓혀가고 있다.

G마켓은 자정마다 상품 담당자들이 선정한 패션, 생필품 등을 품목별로 30~90% 할인된 가격에 선착순 판매하는 ‘슈퍼딜’ 코너를 운영 중이다. 또 옥션은 냉장고 등에 부착 가능한 자석 형태인 A.태그에 스마트폰을 터치하면 최근 구매한 상품을 간편하게 재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아울러 티몬도 생필품 카테고리에 공을 들이며 중장년층의 이목을 끌고 있다.

rim@heraldcorp.com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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