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열린 언론사 편집국장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어버이연합 관련) 보고를 받았다”며 “(청와대에서) 지시는 했느냐, 안 했느냐 그 과정을 제가 죽 봤는데 이것은 지금 지시를 해 가지고 어떻게 하고 그게 문제가 되고 있는데,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그렇게 보고를 분명히 받았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실 허현준 선임행정관의 어버이연합 관제데모 지시 의혹에 대해 박 대통령이 의견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의 어버이연합 관제데모 지시 의혹이 지금 중요한 이슈인데, 청와대 내에서 대통령에게 청와대가 어버이연합에 지시를 한 게 아니라는 보고를 분명히 받았다고 설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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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열린 편집국장 오찬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
앞서 청와대 역시 지난 25일 허 청와대 행정관의 어버이연합 관제데모 지시 의혹에 대해 ‘허 행정관 개인의 문제’라고 규정한 바 있다. 이른바 청와대의 어버이연합 데모 개입 의혹이 불거진지 5일만에 나온 해명이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5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본질은 청와대 지시가 있었느냐에 대한 것인데, 대변인 입장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청와대는 지시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편집국장 오찬간담회에서 한 설명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한편, 청와대의 이런 반응을 놓고 청와대가 또 다시 꼬리 자르기로 사태를 마무리하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이미 국가정보원과 군 사이버사령부의 대선개입 의혹,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등이 불거질 때마다 ‘개인의 문제’라며 이번 상황과 비슷한 대응으로 일관해 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어버이연합 관련 질문을 받고 “어버이연합에 대해 제가 아는 것은 보도에, 또 인터넷에 올라와서 어버이연합이 어떻게 했다, 어디 가서 어떤 것을 했다, 그런 것으로다가 아는 정도”라며 “시민단체가 이것 하는데 이게 어떠냐 저쩌냐 하는 것을 대통령이 이렇다 저렇다 하고 평가하는 것도 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다 자신들의 어떤 가치와 추구하는 바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활동들을 많은 단체들이 하는데 그걸 이거는 이렇고 저거는 좋고 저건 나쁘고 그렇게 대통령이 막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좀 바람직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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