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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제품 가끔 조금씩만 드세요”세계 식품기업들 홍보나선 까닭은?
비만유발 음식 시선에 생존전략


스니커즈, M&M 초콜릿 등을 판매하는 글로벌 기업 마르스는 수 십년간 “하루에 마르스 한 개”라는 광고를 해왔다. 이제 광고문구는 “일주일에 한 개”로 바뀌었다. 최근 마르스는 고칼로리의 라자냐 소스 제품에 “‘가끔씩’ 먹어야 한다”는 문구를 넣기도 했다.

글로벌 식품기업들이 앞다퉈 자사 제품을 “조금만 먹으라”고 홍보하거나 제품 크기를 줄이고 있다. 비만과의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인 것이다.

세계 최대 식품 기업인 네슬레는 자사 제품인 디지오르노피자를 여섯 조각 중 한 조각만 먹고, 샐러드와 함께 먹으라고 권고했다.

지난 20일 맥도날드는 기존 빅맥보다 크기가 작은 ‘맥주니어’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과자 ‘오레오’는 기존 쿠키에 비해 얇아진 ‘오레오 신(thin)’을 지난해 출시했다. 포장 부피도 줄어들었다.

코카콜라와 펩시도 기존 제품보다 작은 미니캔으로 히트를 쳤다. 스타벅스도 지난해 한시적으로 프라푸치노를 미니사이즈로 판매한 바 있다.

또 글로벌 식품업체들은 자사 제품에서 인공조미료, 보존제, 설탕, 소금을 줄이거나 제거하겠다고 속속 선언하고 있다.

지난주 네슬레의 자회사 드레이어아이스크림은 인공조미료를 없애고, 당분이 높은 시럽을 빼는 등 제조방식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코카콜라는 제로콜라 홍보를 위해 영국에서 10년만에 최대 마케팅을 펼친다. 제로콜라에는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 아스파탐, 아세설팜이 들어간다. 코카콜라는 제로콜라가 오리지널콜라와 비슷한 맛을 내도록 하는데 1000만 달러를 쓸 계획이다. 제로콜라의 이름도 ‘제로슈가콜라’로 바뀐다.

마르스는 5년안에 자사 제품에서 나트륨을 20% 줄이겠다고 밝혔다.

현재 전세계에서는 비만과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영국은 지난달 설탕세를 도입했고,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소금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전망이다.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식품 업체들도 과감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젊은 소비자들이 기존 제품 대신 유기농, 건강식을 찾고 있어 대형 업체들은 시장점유율을 뺏기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에서 2011~2015년 대형식품회사들은 소형업체들에 시장점유율 2.7%를 뺏겼다.

USA투데이는 “미국인은 세명 중 한명꼴로 비만”이라며 “건강 중심이라는 메시지는 식품회사들에게 필수적인 무기가 됐다”고 전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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