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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리로 잡는다” 美 총기 위험 대응 ‘샷스파터’ 주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일반인의 총기 소지 허용 논란이 끊이지 않는 미국에서 총으로 인한 피해 규모를 측정하는 문제는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사망자와 부상자 수를 언급하지만, ‘미수’에 그친 총기 사고도 많아 전체 규모를 가늠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에 총성이 몇차례 울렸는지를 통해 총기 위협의 실제 크기를 파악하고 대처하는 방법이 주목되고 있다.

총기 발사 모니터링 기업인 샷스파터(ShotSpotter)는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D.C, 칸톤 등 전국 62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지난해 5만4699번의 총기 사고가 일어나 16만5531 차례 총성이 울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측정된 지역에서만 하루 평균 150여 차례 총기 사고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샷스파터가 해당 지방자치단체 전역을 측정하지는 못하는 데다,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 같은 대도시의 통계는 아예 포함되지 않아 실제 미국 전역에서 일어나는 총기 사고 횟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단순히 사망자와 부상자를 집계하는 방법보다 훨씬 큰 수치다. 총기사고 관련 통계를 제공하는 비영리단체 ‘더 트레이스’(The Trace)가 발표한 미국 총기폭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는 1만2942명(자살 제외)이 총으로 인해 사망했고, 2만5000 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사망, 부상으로 드러나지 않은 일상적인 총기 위협까지 ‘총성’을 통해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샷스파터는 시내, 마을, 대학 캠퍼스 내에 최대 10평방마일의 감지 범위를 지닌 커넥티드 마이크를 설치해 총성을 기록한다. 마이크는 총성이 들리면 소리가 마이크에 도달한 시간을 측정하여 총의 위치를 추정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경찰에까지 전송한다. 총성이 울리자마자 경찰이 현장으로 출동해 사고에 대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빅데이터를 이용해 우범 지역을 미리 관리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시스템은 미국 전역에 점차 확산되고 있다. 칸톤의 경찰서장 브루스 로우버는 “총성이 울리는 지점을 매우 정확하게 알려준다”며 칸톤에서 2014년 이후 2년 사이 총기 사고가 20%나 줄었다고 밝혔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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