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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고책 시장 과열①] 왜 서점들은 중고책에 빠졌나?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 지난 4월1일 온라인서점 예스24가 강남역 인근에 중고서점을 냈다. 알라딘 중고서점과 200미터 거리다.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시작한 중고책 매입서비스가 큰 호응을 얻으며 매달 30%씩 매출이 성장하자 본격적인 오프라인 중고서점 간판을 내 건 것이다. 예스24는 여기서 한발 나아가 지난 4월 20일 국내 최다 매장을 갖고 있는 영풍문고와 중고도서 매입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영풍문고 여의도 IFC몰과 코엑스점, 종로점에서 고객들이 중고책을 팔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에 질세라 같은 날 오프라인 중고도서 시장을 주도해온 알라딘은 잠실롯데월드타워점을 오픈했다. 올해들어 벌써 3개점을 늘렸다. 중고서점이 무한 경쟁시대로 들어섰다.


81만4306종. 오프라인 중고매장 24곳을 운영하고 있는 알라딘이 내건 지난 4월24일 매입가능 책 양이다. 지난해 10월25일, 매입가능 책은 52만3641종이었다. 그만큼 찾는 이도 파는 이도 많다는 얘기다. 도서정가제 이후 할인 혜택이 줄어들면서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은 소비자들이 중고책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신간을 중고책으로 내다 팔면 정가의 최고 50% 까지 받을 수 있다. 책을 판 수익으로 막 중고 시장으로 나온 따끈한 신간을 사면 책 한 권 값으로 거의 신간 두 권을 사는 셈이다.

중고책을 사고 파는 서비스가 점점 편리해지는 것도 시장을 키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앱이나 온라인서점 사이트에서 팔 책을 치면 바로 구입가가 뜨고 직접 서점이 책을 수거해가기 때문에 안방에 앉아서 중고책을 쉽게 팔 수 있다. 한편으론 실물을 보고 바로 사고 팔 수 있는 매장이 곳곳에 생겨나고 있는 점도 시장을 키우는데 한몫하고 있다. 이렇게 중고책 판매종수가 다양해지다보니 선택의 폭이 넓어진 고객들의 관심도 늘 수 밖에 없다.

온라인 중고책 시장은 독자들이 거래하는 오픈마켓 형태로 시작했다. 오프라인 중고서점은 알라딘이 2011년 9월 종로에 처음으로 문을 열면서 틈새시장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시장은 폭발적이었다. 알라딘의 2012년 중고서점 매출은 39% 라는 경이로운 성장률을 보였다. 알라딘은 2013년 36%, 2014년 13%, 2015년 14%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온라인서점의 전반적인 수익률저하 속에서도 승승장구했다.

예스24가 이 시장에 뛰어든 것은 2014년 11월. 예스24로선 판이 커지는 중고책 시장을 경쟁사 홀로 독식하게 내버려둘 순 없었다. 중고책 매입 서비스인 ‘바이백 서비스’를 시작하자 4개월만에 신청 종수 및 판매 부수가 20배 이상 증가했다. 신간을 사서 읽고 되팔면 반값을 돌려주는 바이백 서비스가 도서정가제 이전, ’할인의 추억‘을 지닌 독자들을 끌어들이는데 주효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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