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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한의 리썰웨펀] 북한 핵무기 탑재 미사일 어떤게 있나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 임박한 가운데 이번 핵실험에서 북한이 소형화된 핵탄두의 폭발시험에 나서 성공할 경우, 북한의 핵위협은 한층 높아진다.

핵탄두의 소형화에 성공하면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미사일에 언제든 탑재해 핵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달 9일 경량화된 핵탄두의 표준화, 규격화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또 지난달 15일에는 핵공격 능력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핵탄두 폭발 시험과 탄도 미사일 발사 시험을 빠른 시일 안에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지난 6일 국방부 출입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언급한 핵탄두 폭발시험은 크게 2가지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는 지하 핵실험시설에서 미사일에 탑재한 핵탄두를 폭파하는 것, 두 번째는 탄두에서 핵물질을 제거하고 기폭만 하는 실험이라는 것.

그 어느 실험이든 성공한다면 북한 핵무기의 미사일 탑재능력이 향상되는 것이어서 북한의 핵무기 탑재 가능한 미사일이 어떤 게 있는지 주목된다.

북한은 스커드 계열 단거리 탄도미사일(사거리 약 300~700㎞), 노동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약 1300㎞)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약 3500㎞),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대포동2호(약 6700㎞ 또는 그 이상)와 KN-08(약 1만2000㎞), KN-08의 개량형 KN-14 등을 보유하고 있다.

스커드미사일로는 한국 전역을 타격권에 두고 있고, 노동미사일은 일본 전역과 중국 상당 부분, 러시아 극동지역 등을 사거리에 두고 있다. 무수단미사일은 괌 미군기지까지, KN-08과 KN-14는 미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다.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하게 되면 이 모든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게 된다. 즉 한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는 물론이고, 괌, 하와이, 미 본토까지 북한의 핵공격 사정권에 들게 되는 셈이다.

북한 핵탄두 소형화의 기준은 무엇일까.

북한 김정은이 KN-08 개량형인 KN-14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시찰하고 있다.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 미사일별 탄두중량은 스커드 770㎏~1t, 노동 700㎏, 무수단 650㎏, 대포동2호 650㎏~1t(추정), KN-08 650㎏(추정) 정도이다.

그동안 북한의 핵기술은 초보적 수준으로 평가돼 그 무게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에 투하된 원자폭탄과 비슷한 4~4.7t일 것으로 평가돼 왔다. 그러나 이런 핵탄두는 투발 수단이 폭격기 등으로 한정돼 있어 실제 작전능력이 제한된다.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 기술 개발에 전력을 기울여 온 이유다.

만약 북한이 약 500㎏ 내외 수준으로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할 경우, 북한의 핵능력은 당장 실재하는 위협이 된다.

핵보유국 중 핵탄두 소형화에 걸린 기간은 미국이 핵실험 후 7년(1952년), 옛 소련이 6년(1955년), 영국 7년(1959년), 프랑스 2년(1962년), 중국 2년(1966년) 등이다. 북한은 첫 핵실험(2006년 10월) 이후 약 10년이 흘러 시간상 핵 소형화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핵보유국의 소형화된 핵탄두 무게는 미국 110㎏, 중국 600㎏, 러시아 255㎏, 영국 350㎏, 인도 500㎏ 등이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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