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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자 다이제스트] 따뜻한 방관 外
▶따뜻한 방관(조지 글래스 외 지음, 김윤희 옮김, 한울엠플러스)=‘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그 어느때보다 양육에 높은 관심을 기울이는 부모들에게 정신과 전문의 조지 글래스는 “부모에게 끌려다니는 아이는 세상에서도 끌려다닌다”며 아이를 건강한 자아로 성장시키려면 지나친 간섭과 과잉양육을 피하라고 조언한다. 자기 인생을 주도하는 능력과 스스로를 깊이 존중하는 자존감 높은 아이를 키우는게 목적이라면 부모가 컨트롤해야 하는 것은 아이의 스케쥴이 아니라는 것. 저자는 무엇보다 아이에게 실패할 권리를 주라고 말한다. 시행착오를 통해서만 아이는 진정한 인격체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 풍부한 사례와 인터뷰를 통해 설득력 있는 양육법을 들려준다.


▶하루 한 식물(마키노 도미타로 지음, 안은미 옮김, 한빛비즈)=해바라기 꽃이 해를 따라 돌지 않고 부동자세를 유지한다는 사실을 세상에 밝힌 인물이 ‘일본의 식물학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키노 도미타로다. 독학으로 식물을 공부하고 일본 최고의 대학에서 교수까지 지낸 입지전적인 인물로, ‘하루 한 식물’은 그가 아흔살에 펴낸 책이다. 100일동안 하루에 하나씩 식물을 관찰하고 연구해 기록한 식물 탐구 일기다. 식물에 대한 기본 정보와 어원과 얽힌 일화, 고서 속 기록까지 세세한 정보를 담았다. 일본인들이 즐겨 먹는 다시마를 중국식으로 잘못 부르고 연자화와 제비붓꽃을 동일시하고 잘못 표기하는 걸 그는 개탄해하며 제 이름을 부를 것을 제안한다. 하루에 하나씩 식물에 바른 이름을 찾아주려한 그의 식물인생의 자서전격이다.

▶사회신용(클리포드 H. 더글러스 지음, 이승현 옮김, 역사비평사) =대안경제 시스템의 일종인 ‘사회신용론’의 토대가 된 클리포드 더글라스의 책이 국내 첫 완역돼 나왔다. 최근 적극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기본소득과 관련, 불황과 공황의 시대에 왜 기본소득이 반드시 필요한지 경제적 논리와 철학적 지향을 제시한다. 더글라스는 먼저 ‘은폐된 정부’로서의 은행, 즉 금융시스템을 향한 비판에서 출발한다. 이자가 붙는 부채를 갚아야 하는 은행신용 시스템에서는 경제성장이 끝없이 강요될 수 밖에 없고, 그런 성장이 멈추면 경제는 슬럼프에 빠져 붕괴될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 해결책으로 은행이 아닌 공정한 국가가 자체적으로 발행하는 공공통화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건전한 돈의 흐름을 만들어내기 위해 보편적 복지로서의 ‘국민배당’(기본소득 개념)을 모든 국민들에게 배분하자는 제도까지 나아간다. ‘돈의 존재 방식’, 즉 부채 의무에 기초한 경제의 암울한 미래에 대한 통찰이 빛난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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