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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의 도덕성도 진화로 설명된다
한 권의 책을 내기 위해 최재천 국립생태원장과 이영돈 아주대 의대 교수 등 국내 학계 전문가 7명이 역자로 참여한게 우선 눈길을 끈다.

바로 ‘20세기의 다윈’이라 불리는 진화생물학자 에른스트 마이어의 명저 ‘이것이 생물학이다’(바다출판사)의 출간이다. 절판된지 14년 된 이 책이 국내에서 재출간됐다. 

마이어 교수는 생물학이란 무엇인가, 생물학이 물리학과 화학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를 규명하는데 평생을 바친 학자다.

과학이라는 카테고리에 들어가 있지만 인문학과도 맞닿아있는 생물학은 최재천 교수의 역자 서문에 그 특징이 명쾌하게 소개돼 있다.

“물리학과 화학은 1더하기 1이 언제나 반드시 2이어야 하는 과학이다. 그렇지 않으면 엔진이 멈추고 로켓이 떨어지고 만다. 하지만 생물학에서는 1더하기 1이 2인 경우가 드물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2보다 크다. 생물계는 위계구조를 갖고 있고 각 단계를 오를 때마다 그 하위 단계에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속성들이 나타나는 이른바 창발효과 때문이다.”

생물학의 이런 특징은 바로 진화의 속성 때문이다. 에른스트 마이어는 이 책에서 “진화의 개념을 통하지 않고는 생물학의 그 무엇도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적응현상, 온갖 기이한 생물들의 기원과 분포에 이르는 모든 생명현상은 진화의 개념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인류의 기원과 역사 역시 마찬가지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진화가 분명히 일어났다는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고 적응현상으로 나타나는 개체군 내의 유전적 변화와 생물다양성의 기원과 발달을 설명해나간다.

특히 철학자들의 탐구영역이었던 인간의 도덕성 역시 진화를 통해 설명한 점이 흥미롭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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