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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골든타임-2] 지진 발생 3일 만에 실종자 숫자 확인…사라진 1700명의 사람들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에콰도르 지진이 발생한 지 72시간이 흘렀지만 실종자는 17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인들은 당국의 더딘 구조 작업에 분노하고 있다.

디에코 푸엔테스 에콰도르 내무차관은 19일(현지시간) “실종자 명단에 오른 2000명 가운데 지금까지 300명을 찾았다”고 밝혔다. 19일 AP통신은 에콰도르 지진 사망자와 부상자는 각각 507명과 2560명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실종자 상당수가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린 것으로 추정됐다. 

[자료=게티이미지]

지진 발생 직후 에콰도르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대 1만 명과 경찰 4600명을 투입했다. 특히, 피해가 심각한 지역은 과야스와 마나비, 산토도밍고, 로스리오스, 에스메랄다스, 갈라파고스 등 6개 지역에 집중했다. 하지만 문제는 따로 있었다. 당국이 실종자 통계를 공개하지 않아 파악이 되지 않았다.

에콰도르는 19일까지 실종자 현황을 밝히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실종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정확한통계가 파악되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실종자는 230여 명으로 추정됐다. ABC방송은 에콰도르 당국에 실종자 통계를 요청했으나 거절 당했다고 보도했다.

물론, 한정된 인력과 열악한 인프라 속에서 실종자 내역을 확인하는 것을 쉽지 않다. 에콰도르 정부도 피해자 명단이 너무 길어 이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정확한 피해가 확인되지 않아 실종자 수색은 지체될 수 밖에 없었다. 지진 피해를 입었다고 밝힌 페드루 메루는 19일 AFP 통신에“사촌이 3층 건물의 잔해 아래 깔려있다”며 “(지난 주)토요일 밤부터 기다리고 있는데 구조작업이 매우 느리다”고 토로했다.

에콰도르 당국은 19일 강진으로 발생한 실종자 2000여 명 중 300여 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후 40시간이 지났지만 1700여 명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에콰도르의 구조작업을 돕기위해 콜롬비아, 멕시코, 엘살바도르, 스페인 등이 구조팀을 파견했다. 에콰도르 정부와 국제기구, 그리고 세계 각국에서 지원된 병력은 에콰도르 지진 피해자들의 구조를 위해 24시간 체제 하에 수색을 지속하고 있다.

이날 AP통신은 에콰도르 포르토비에호의 한 호텔에서 근무하던 50대 남성이 지진 발생 40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구조된 실종자의 아내는 남편이 죽었다고 생각해 관을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자의 정확한 숫자는 여전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AP통신은 여전히 실종자가 17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에콰도르 키토의 크리스티안 리베라 긴급구조대장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심각한 부상이 없는 사람이 붕괴 현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시간은 최대 일주일”이라며 “일주일이 지나면 생존 가능성은 크게 떨어진다”고 말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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