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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올림픽 열리기는 하나?…대통령 탄핵에 지카바이러스, 악화된 치안 등 악재 산적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개최에 각종 악재가 겹쳤다. 대통령은 탄핵 사태에 직면해 있고, 지카바이러스로 선수 참여와 관광객 유치 전망이 어둡다. 설상가상으로 치안 상황까지 나빠 브라질 국민들의 한숨은 깊어만 가고 있다.

우선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직무 정지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하원이 탄핵안을 가결하면서 상원의 결정을 앞두고 있다. 내달 열리는 상원 표결에서 과반이 탄핵 심리 개시에 찬성할 경우 호세프의 권한은 일단 정지된다. 이렇게 되면 대통령이 직무를 이행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올림픽이 개최된다.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직무를 대행하지만 혼란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테메르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도 매우 높아 그도 탄핵 대상이 돼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아직까지 명확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지카바이러스도 발목을 잡는다. 관광객은 물론 선수까지 올림픽 일정에 마음이 편치 않다. 출전을 포기한 선수도 나왔다. 최근 메이저 3승의 베테랑 골프 선수인 비제이 싱은 브라질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근 수 년간 부진한 성적에 PGA투어에 초점을 맞추려는 의도도 있지만 “지카바이러스 확산도 출전을 포기한 이유“라고 그는 말했다.

올림픽 입장권 판매 성적도 좋지 않다. 브라질올림픽위원회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림픽의 입장권 판매율은 50%를 약간 넘는 수준이다. 패럴림픽은 10%가량에 그치고 있다. 이에 브라질 정부는 정부와 공기업 등이 입장권을 구매해 공립학교 등에 무료로 나눠주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할리우드 영화에나 나올법한 대형 떼강도 사건이 잇따르는 등 불안한 치안 상황도 악재다.

19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현금과 귀중품 보관ㆍ운송 업무를 하는 보안업체의 건물 일부를 다이너마이트로 폭파하거나 차량에 무차별 총격을 가하는 방식의 강력한 강도 사건이 최근 10개월 동안에만 15차례나 벌어졌다.

중화기로 무장한 강도들은 고속도로를 가로막은 채 현금 운송 트럭을 세워 무차별 총격을 가했으며, 트럭을 폭파하고 현금을 빼앗아 달아났다. 사건이 벌어지는 동안 고속도로를 지나던 차량이 놀라 대피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지난 4일에는 무장강도들이 트럭을 이용해 상파울루 주 산투스 시에 있는 보안업체 정문을 부수고 들어가 귀중품과 현금을 털었으며, 경찰의 추적 과정에서 3명이 숨졌다. 상파울루 주 캄피나스 시에서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 20여 명의 강도가 보안업체 건물을 다이너마이트로 폭파하고 들어가 현금과 귀중품을 털어 달아나는 사건이 잇따라 벌어졌다.

올림픽을 앞두고 치안대책 부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브라질올림픽위원회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가장 위협하는 요인으로 대도시 폭력을 꼽았다. 브라질 당국은 리우 올림픽 기간에 군과 경찰 8만5000명 외에 민간 인력 9000명을 동원하는 대규모 치안 대책을 마련했지만 예산 부족으로 실행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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