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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와 책, 미묘한 함수관계①] 총선은 독, 대선은 약…책, 정치에 웃고 운다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지난 20대 총선 한달간 책 발행종수가 27.33%나 준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이 가뜩이나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출판계에 찬물을 끼얹은 꼴이다. 온라인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총선기간 한 달간(3월14일~4월13일) 책 발행종수는 4643종으로, 이전 한 달(2월 14일-3월 13일) 발행종수 6389종보다 1746종이나 줄었다. 퍼센트로는 27.3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도서판매량도 11.6% 감소했다.

이는 상반기 도서 성수기가 2월말부터 3월초여서 3월말부터는 비수기로 들어가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친 감소폭이다.

실제로 2015년 동기간 대조해보면 2015년 3월14일부터 4월13일까지 도서판매량은 이전 한 달과 비교해 2% 감소하는데 그쳤다. 선거영향이 그만큼 컸다는 얘기다.



▶총선은 소나기, 일단 피하고 보자=이번 총선기간동안 출간종수의 급감은 시끄러운 선거철을 피하고 보자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이렇다할 선거 쟁점이 없어 여론이 잠잠한 편이었는데도 예전 총선과 비교해 책 감소폭이 컸다. 이는 출판계 불황과 관련이 있다. 즉 한권 한권을 내는데 그만큼 신중해졌고 책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선 불확실성을 피하는게 상책이라는 판단을 출판사들이 한 것이다.

출판사 한 관계자는 “출판사들이 책 출간계획을 세울 때 피해야 할 때로 꼽는게 총선과 올림픽, 월드컵 같은 때인데, 이런 때는 저자도 일단 뒤로 미루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특히 상황이 어려운 작은 출판사는 시류에 더 민감할 수 밖에 없기때문에 이번 선거기간 출간을 미뤘을 가능성이 높다.

총선기간동안 도서판매량 감소는 19대 총선때도 마찬가지였다 . 2012년 총선기간 동안 책 판매량은 이전 한달과 비교해 6.05%감소했다.

그러나 이번 총선기간 전체 출판종수나 판매량이 급감한 가운데서도 정치인들이 낸 책은 13.5%나 판매량이 늘어 두드러진 차이를 보였다.

▶대선은 호재, 좋은 책은 ‘킹메이커’=국회의원을 뽑는 총선과 사이가 좋지않은 책은 대통령과는 궁합이 잘 맞는다. 역대 대통령은 베스트셀러를 기반으로 대중의 마음을 얻었다.

이는 책 판매로 확인된다. 2012년 대선의 경우, 도서판매량이 16.61%가 증가한 것.

당시 대선주자들의 책이 줄줄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가운데 특히 정치 신인 안철수의 ‘안철수의 생각’이 폭발적인 관심 속에 하루만에 초판물량이 바닥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또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의 주인공,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 를 비롯, 사회과학책들이 베스트셀러를 장식하는 등 정치계절덕을 톡톡이 봤다.

이런 책 대선 바람은 대선주자들의 움직임과 같이 간다. 되도록 피하는 총선과 달리 대선에는 주도적으로 뛰어들어 판을 만들어 나가는게 확연한 차이다.

이즈음 누가 정치 스타가 될 지, 사회 정치적 이슈는 무엇일지 출판사들은 면밀히 살피고 책의 주인공 물색에 들어간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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