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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14년만에 장애학생 특수학교 만든다…동부ㆍ서부ㆍ강남권에 특수학교 신설
‘특수교육 중기 발전 방안’ 발표…특수학급도 확대, 권역별 직업능력센터 설치, 교육보조인력도 확충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장애학생과 학부모들의 숙원인 서울지역 특수학교 설립이 14년만에 추진된다.

서울시교육청은 20일 제36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동부ㆍ서부ㆍ강남권 특수학교 신설 ▷일반학교 내 특수학급 신ㆍ증설 ▷권역별 장애학생 직업능력센터 설치 ▷특수교육 보조인력 확충 ▷특수교육지원센터 시설 확충 등을 골자로 한 ‘특수교육 중기 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특수교육 대상 학생과 학부모의 가장 큰 고충이었던 원거리 통학과 인근 지역 특수학교의 과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부권과 서부권에 각각 22개 학급 규모의 특수학교 설립을 추진한다. 또 장애영역이 다른 지적장애 학교나 일반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을 위해 강남권에 지체장애 특수학교를 설립한다.

서울지역에 특수학교가 신설된 것은 지난 2002년 종로구에 들어선 경운학교가 마지막이었다. 현재 서울에는 이 학교를 포함해 국립 3곳, 공립 8곳, 사립 18곳 등 총 29곳의 특수학교가 있다.

하지만 전문적인 특수교육 수요보다 학교가 여전히 부족해 상당수 학생은 여러구를 경유해 원거리 통학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교육청이 특수학교 재학생 464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통학시간이 30분 이상∼1시간인 학생이 전체의 41.8%(1943명)나 됐고, 1∼2시간인 학생도 3%(13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교가 부족하다 보니 중ㆍ고등학교 과정에서 학생 수가 정원을 초과하는 과밀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고 시교육청은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와 부지 협의에 나서 특수학교 신설을 추진, 2018∼2019년께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또 중장기 계획으로 특수학교 형태를 다양화하겠다고 밝혔다. 학교급이 통합된 기존 형태에서 벗어나 유치원ㆍ초등학교, 중학교ㆍ고등학교, 고등학교ㆍ전공과 등으로 학교 형태를 세분화겠다는 것이다.

장애 학생들이 사회에 원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진로ㆍ직업교육 거점학교를 현재 5곳에서 11곳으로 늘리고 장애학생 직업능력개발센터도 동부, 서부, 남부, 북부 등 권역별로 1곳씩 설립하기로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숙원 사업이었던 특수학교 신설을 통해 원거리 통학과 과밀 학급 등의 교육 환경이 개선돼 장애학생, 보호자, 특수학교 교원 모두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과정별 소규모 학교 설립으로 학생의 발달 단계에 맞는 교육이 가능해지고, 장애 영역별 특수학교 설립 및 특성화된 학교 운영을 통해 장애 특성에 맞는 질 높은 교육과 학교 경영상의 효율성이 제고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특수학교나 장애학생 직업능력개발센터 설립 문제의 경우 해당 지역 주민의 반발 등을 고려할 때 추진 과정이 순탄치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시교육청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동대문구에 설립을 추진 중인 직업능력개발센터는 일부 주민의 강한 반발 때문에 공사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주민 민원을 해결하는 것이 과제지만 이번 발표는 조희연 교육감이 어떤 반발에도 특수교육 발전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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