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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안 문턱 넘기가 힘들다”
- 국립교통재활병원, 입원환자 대상 주거환경 설문조사 발표

- 장애 환자가 가장 불편한 주거환경은 집안 문턱, 화장실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퇴원 후 집에서 생활하는 장애 환자들은 문턱 넘기와 화장실 이용이 가장 불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교통재활병원(병원장 정수교)은 입원환자 118명을 대상으로 주거환경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주거환경 설문조사는 입원환자 총 118명(뇌 손상 58명, 척수 손상 42명, 근곤격계 손상 1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휠체어 환자가 42.4%, 보행기 의지 환자 30.5%, 지팡이 의지 환자 22%, 단독 보행 가능한 환자가 5.1%였다. 주거 형태는 아파트가 45.8%로 가장 많았으며, 단독주택 36.4%, 다세대빌라 17.8%의 순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조사 결과 화장실 문턱은 일반적으로 휠체어가 안정적으로 극복 가능한 높이로 알려진 2㎝를 상회했다. 평균 문턱 높이는 단독주택이 7.8㎝, 아파트가 4.5㎝, 다세대 빌라가 10.5㎝로 조사됐다.

화장실은 한국 장애인 화장실 기준규격(가로1.4m, 세로1.8m)에 근접해 공간적 수치로는 일반휠체어가 들어가기 충분했다. 그러나 화장실 내 세면대 위치나 크기, 욕조 등의 기타 구조와 전동 휠체어 이용, 보호자가 도움을 위해 함께 들어가야 하는 점, 생활 집기들로 인해 좁아진 유효공간 등의 제한요소가 고려되지 않아 실제 사용에 큰 불편함을 호소했다.

김태우 국립교통재활병원 전문재활센터장은 “사고나 질병으로 장애를 얻은 환자가 불편한 집안구조 때문에 퇴원을 못하는 사례를 많이 봐 왔다”며 “이번 결과를 통해 향후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사회적 방안을 마련하고, 환자가 보다 빨리 가정으로 복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교통재활병원은 병원기관 최초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BF; Barrier Free)’에서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BF 제도는 어린이, 노인, 장애인, 임산부뿐만 아니라 일시적 장애인 등이 지역이나 시설을 이용함에 있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설계ㆍ시공해 환자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장애물 없는 환경을 평가해 인증하는 제도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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