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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절염 환자 10명 중 4명이 5년 이상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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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기 치료하면 자기 관절 보존 치료 가능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무릎 관절은 평소 그 중요성을 알지 못하다가 통증이 발생하거나 걸음걸이에 어려움이 생기면 그제서야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특히 노년층은 무릎이 아프더라도 통증의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나이 탓에 자연스레 찾아오는 현상이라고 여기고 참기 쉽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관절염 환자 10명 중 4명, 5년 이상 방치=힘찬병원이 실제 관절염 치료 환자 89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40%(359명)가 관절의 통증을 느끼고 병원을 찾아 적극적 치료를 시작한 시기를 5년 이상이라고 답했다.

그 뒤를 이어 3년~5년으로 응답한 이들이 전체 응답자의 약 22.5%(201명)를 차지했다. 통증 발생 후 3개월 이내에 병원을 찾은 환자는 전체 환자의 8%(72명)에 그쳤다. 대부분의 관절염 치료 환자들이 관절에 통증이 느껴지더라도 오랜 시간 참으며 병원을 찾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쥐어짜는듯한 고통이 느껴지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병원을 찾지 않고 버티는 것이 일반적이다. 병원비에 대한 막연한 우려에 방문을 꺼리거나 치료를 위해서는 인공관절 수술 등의 큰 수술을 받아야만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도 관절염 치료를 늦추는 원인으로 풀이된다.

▶‘관절염 치료=인공관절 수술’은 오해=
실제 관절염 치료를 진행할 때 인공관절 수술은 관절염 말기로 더 이상 약물치료, 운동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회복이 불가능할 만큼 연골이 닳았을 때 선택하는 최후의 수단이다.

관절염 초기에 병원을 방문해 적극적인 치료를 시작하면 부신피질호르몬제, 연골보호제, 관절 내 윤활제 투여 등 약물요법으로도 통증을 경감시키는 치료가 가능하다. 관절염이 발생한 관절을 무리해서 사용하지 않도록 충분한 휴식 후에 운동치료를 진행하는 방법도 있다.

이밖에도 최근에는 줄기세포를 이용해 손상된 연골을 재생시키는 연골재생술 치료를 비롯해 인체조직 이식제를 이용해 손상된 인체부위에 이식하는 휴먼티슈 임플란트 치료 등 본인의 무릎 관절을 최대한 살려서 진행하는 시술 등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생활 속에서 무릎이 보내는 신호에 주목=갑작스럽게 당하는 사고를 제외하면 하루 아침에 무릎에 이상이 생기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평소 잘못된 생활 습관, 무리한 관절 사용이 반복돼 관절의 정상적 작동이 힘들어도 무심코 지나치다 병을 키우는 쉽다.

평소 걸어 다닐 때는 괜찮지만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의 통증이 유독 심하다면 무릎 건강을 보다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단순히 일시적인 통증일 가능성도 있지만 이미 무릎 관절이 손상돼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아무런 이유 없이 무릎이 퉁퉁 붓고 열이 나는 증상 역시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무릎 관절을 감싸주는 ‘관절낭’ 안쪽에 위치한 얇은 막인 ‘활막’에 염증이 발생해 윤활액이 과다 분비되고, 이로 인해 관절에 물이 차 무릎이 붓는 ‘활막염’ 증상일 수 있다.

무릎이 붓고 열이 나는 것은 관절을 과다하게 사용해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뼈끝이 뾰쪽해지고, 뾰쪽해진 뼈의 끝 부분이 주변의 인대나 힘줄, 관절낭 등을 찔러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오래 걷거나 서 있을 때 다리에 힘이 풀려 자신도 모르게 주저앉게 되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이 뻐근해 스스로 일어나기가 어려바면 퇴행성 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연골이 닳아 얇아지고 이와 함께 관절은 뻣뻣하고 두꺼워져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뻐근한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박승준 부평힘찬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대부분의 환자들이 관절통이 발생하면 금방 괜찮아지겠지 하는 생각에 아파도 꾹 참고 병원 방문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병을 키우고 있다”며 “최근에는 다양한 치료 방법들이 발달해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면자기 관절을 살릴 수 있으므로 무엇보다 정확한 검진을 바탕으로 가능한 빨리 적극적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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