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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뉴스]휴가가서도 일하라고? 노동부 블로그 글 논란


[HOOC=서상범 기자ㆍ이영돈 인턴]2015년 10월 고용노동부 공식 블로그에 게시된한 직장인 이야기가 때아닌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내용이기에 그럴까요?

자세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한 직장인이 휴가지에서 계속된 업무 요청에 시달리죠. 어쩔 수 없이 일을 해결한 그는 상사의 칭찬에 기뻐합니다. 그리곤 자신을 ‘어쩔 수 없는 직장인’이라 자조하죠.

언뜻 책임감 있는 직장인 사례라고 할 수 있는 이 글이 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을까요?

누리꾼들은 이 게시글이 부당한 업무 부담에 순응하는 직장인을 마치 모범인양 보여줬다며 비판했습니다.

휴가 중 업무 부담은 한국 직장인 공통의 애환입니다. 사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휴가를 방해하는 요소’로 직장인들은 ‘휴가 중 업무 요청 연락’(55.2%)과‘휴가를 낸 것에 대한 눈치’(29.1%)를 들었습니다.

또 다른 설문조사에서도 직장인 55.8%는 ‘휴가 동안 업무 연락을 하는 사람’을 꼴불견으로 뽑았습니다. 또, 직장인 50.8%는 ‘휴가를 지키기 위해 일정 수정이 어렵다고’거짓말을 한 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죠

이렇게 근로자들이 느끼는 휴식권은 열악합니다. 직장인들은 이런 상황에서 고용환경 개선에 앞장서야 할 고용노동부 조차 앞선 사례를 미담처럼 이야기하는 모습에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블로그 운영 외주업체가 근로자의 애환으로 노동 현실을 다루려는 의도로 글을 게시했으며, 고용노동부 정책방향과는 무관하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이 게시물은 비공개로 전환됐습니다.

2014년 한국 평균 근로시간은 2124시간이었습니다. OECD 평균보다 400시간 가까이 많은 수치죠. 살인적인 근로시간을 견뎌내는 우리 직장인들, 쉴 때라도 제대로 쉬게 해주면 안 되나요?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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