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일본 음식에서 빠질 수 없는 재료 중 하나가 ‘파’다. 파는 양파보다 덜 매운 향신료로, 음식에 단맛을 더해준다. 서양에서는 동양에서만큼 파를 즐겨먹지 않지만, 스페인의 대파구이 ‘칼솟’ 등과 같은 이색 요리도 있다.
파전·파절이·파김치…세계의 각양각색 파 요리
한국에서 파는 국물을 낼 때 주로 사용한다. 파전, 파절이, 파김치, 파볶음밥 등 다양한 요리 재료로도 활용된다. 감기에 걸렸을 때는 대파 뿌리를 달여먹기도 한다. 대파에 들어있는 알리신이라는 성분이 면역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일본에서는 파를 ‘네기(ネギ)’라고 부른다. 네기라멘 등은 파를 주요 재료로 만든 음식들이다. 낫토, 데리야키덮밥, 타코야키 등에도 파가 고명으로 올라간다. 중국에도 한국의 파전과 비슷한 ‘총요빙(油)’이 있다. 밀가루 반죽에 잘게 썬 파를 넣어 기름에 부쳐먹는다. 베트남에서는 절인 파 요리인 ‘즈어한’을 구정 때 먹는다. ‘즈어한’은 새콤달콤하고 아삭한 맛이 난다.
스페인에서는 ‘칼솟’<사진>이라는 대파요리를 로메스코소스에 찍어 먹는다. ‘칼솟’은 대파를 겉이 완전히 타도록 구운 뒤, 탄 부분을 벗겨내고 안쪽 부분을 먹는 음식이다. 로메스코소스는 토마토, 마늘 등으로 만든다. 매년 겨울 스페인 카탈로니아지방에서는 ‘칼솟’을 즐기는 ‘칼솟타다’ 축제도 개최된다.
쪽파의 영어이름, 그린어니언 vs 스프링어니언
영어로 쪽파는 ‘그린어니언’ 혹은 ‘스프링어니언’<사진>이라고 불린다. 푸드매거진 ‘더키친’에 따르면 파 뿌리쪽의 끝부분이 동그란 것이 ‘스프링어니언’이고, 동그랗지 않은 것이 ‘그린 어니언’이다.
‘스프링어니언’은 늦가을에 씨를 뿌려서 다음해 봄에 수확하기 때문에 ‘봄양파(spring onion)’라고 불린다. ‘스프링어니언’은 양파보다 달고 부드러운 맛이 난다. 뿌리쪽 끝부분은 아주 작은 양파처럼 동그란데, 품종에 따라 흰색 혹은 붉은색을 띄기도 한다.
언뜻 봐서는 ‘그린어니언’과 ‘스프링어니언’을 구별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스프링어니언이 그린어니언에 비해 더 강한 맛을 낸다.
더키친은 쪽파를 활용한 5가지 음식으로 잘게 썬 쪽파를 얹은 감자 스프, 파볶음밥, 파를 넣은 퀴노아 샐러드, 중국식 파전 총유빙, 파를 넣은 참치 샌드위치를 소개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