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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美 아역스타서 정치가 변신 ‘셜리 템플’ 다이아 반지 400억 경매 등장
소더비 경매에 나온 셜리템플의 블루 다이아몬드 반지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 기자ㆍ김세리 인턴기자]미국 할리우드의 영원한 아역배우 셜리 템플(Shirley Templeㆍ1928~2014)의 9.45캐럿짜리 블루 다이아몬드 반지가 고가에 경매에 나와 화제다.

17일 미 인터넷매체 셀러브리티넷워스닷컴에 따르면, 오는 19일 뉴욕 소더미 경매에 출시되는 이 반지는 경매가가 최소 2500만달러에서 최고 3500만달러(401억45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아역배우 시절의 셜리 템플

이 반지는 재작년 사망한 템플의 일생을 함께한 것으로 의미가 크다. 그는 12살 때 영화 ‘파랑새(1940)’ 개봉을 기념으로 아버지로부터 선물받은 이 반지와 2014년 2월 향년 85세의 나이로 타계할 때까지 70여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했다.

셜리 템플의 물건이 경매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 7월 캔자스시티의 경매에 영화 ‘스탠드 업 앤 치어(1934)’에서 그가 입었던 폴카도트(점박이) 드레스가 7만5000달러에 팔리기도 했다. 이 경매에는 셜리 템플의 어린시절 유품 600여점이 출품됐다. 여기에는 영화에 입고 나온 의상과 다양한 소품들을 포함해, 개인소장품인 인형, 초상화, 미국 루즈벨트 전 대통령 부부로부터 받은 친필 편지 등이 포함됐다. 이 중 어린이용 그랜드피아노는 4만5000달러에 판매돼 화제가 됐다.

작년 캔자스시티 경매에 나온 셜리 템플의 개인 유품들

셜리 템플은 1932년 4살 때 코미디 영화 ‘글래드 릭스 투 리치스’로 데뷔했다. 이후 ‘브라이트 아이즈(1934)’, ‘키다리 아저씨(1935)’, ‘소공녀(1939)’, ‘아윌 비 씨유(1944)’, ‘발티모어의 모험(1949)’ 등의 다수의 영화에 출연하며 미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아역배우로 거듭났다. 연기생활 15년 간 총 50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순수함과 특유의 천진난만함으로 할리우드 대표 아역배우로서 위상을 굳혔다.

특히 1930년대 경제대공황으로 힘든 시기를 보낸 미국인들에게 셜리 템플이 끼친 영향은 컸다. 어린 소녀의 밝은 에너지와 사랑스러운 모습이 미국 국민들에게 큰 위로가 되어 준 것. 프랭클린 루즈벨트(Franklin Roosevelt) 전 미국 대통령은 템플에 대해 “우리의 암흑기를 밝혀준 빛나는 천사”라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이처럼 높은 인기는 템플에게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상 최연소 수상자라는 타이틀을 안겼다. 1935년 7살의 나이로 아역 부문 오스카상을 차지한 그는 현재까지 진기록을 유지 중이다.
 
영화 ‘브라이트 아이즈’와 ‘스탠드 업 앤 치어’ 포스터

그가 영화에서 입고 나온 다양한 의상과 소품들은 단숨에 초고가 아이템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1934년 영화 ‘스탠드 업 치어’에서 애용품으로 함께 출연한 인형은 4500만달러를 호가하며 경제불황으로 어려운 시대에도 상업영화와 인기배우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영화에서 사용된 액세서리, 비누, 책, 음반 등도 잇따라 히트를 치며 데뷔 3년도 안 돼 셜리 템플의 로열티로 10만달러로 끌어올렸다. 3년 뒤에는 로열티가 20만달러로 두배 뛰었다.

아역배우를 거쳐 숙녀로 변신한 그는 1950년, 22살이던 해 돌연 은퇴를 선언한다. 이유는 순탄치 못한 결혼생활 때문이었다. 17살에 결혼한 그는 전 남편인 존 아거(John Agar1921–2002)와의 불협화음으로 5년 만에 이혼했다.

은퇴 소식을 알린 해에, 당시 해군이던 찰스 올든 블랙(Charles Alden Blackㆍ1919-2005)과 두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첫 번째 결혼 실패로 우울해 있던 그는 찰스 블랙과의 결혼으로 안정을 되찾았다. 한국전쟁 때 미군으로 전쟁에 참여했던 찰스 블랙은 귀국 후,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천연가스 및 전기 공급회사 PG&E의 회장으로 취임해 캘리포니아의 사업가로 부와 명성을 쌓았다.

1969년 9월 16일 유엔 주재 미국 대표로 취임 선서를 할 때의 모습

이후 셜리 템플은 정치가로 변신했다. 심신이 안정되고 경제적인 뒷받침이 따라오자 그는 외교관으로 정계에 입문한다. 1969년 유엔총회 미국대표 활동을 시작으로 가나 주재 미국대사와 체코슬로바키아 대사로 활동하며 1992년 은퇴할 때까지 정치가로서 이름을 날렸다.

셜리 템플을 기념하는 우표

한편, 셜리 템플은 미국 우편국이 발행하는 20세기 할리우드 전설적 인물 우표 시리즈 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다이아몬드 경매 하루 전인 18일 셜리 템플의 어린시절 얼굴이 그려진 우표가 시중에 첫 판매될 예정이다.

ser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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