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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외선 차단제, 정력을 감퇴시킨다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따가운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제가 필수적이지만 남성의 생식기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연구가 곳곳에서 발표되고 있다.

CNN방송은 14일(현지시간) 최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 내분비학회(ENDO) 2016’에서 자와선 차단제가 정자세포의 활동성을 약화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의과 대학의 닐스 스탁케백 교수를 취재해 이같이 밝혔다. 스탁케백 교수는 지난 1일부터 4일 열린 ENDO 2016에서 자외선 차단제의 성분 중 일부가 피부에 흡수돼 정자와 난자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발표했다. 특히, 정자세포의 생식기능을 크게 악화시킨다고 주장했다. 

[자료=게티이미지]

자외선 차단제를 포함한 화장품류가 남성의 생식기능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은 지난해 7월에도 제기됐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의 닐스 요르겐센 박사는 지난해 동물실험을 통해 자외선 차단제나 로션과 같은 기능성 화장품이 남성의 테스테론 분비를 막아 생식기능을 저해시킨다고 주장했다. 요르겐센 박사에 따르면 유럽 남성의 25%만이 현재 양질의 정자를 갖고 있으며, 정자의 질이 계속 떨어지면서 가족의 규모가 작아지고 자연 임신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성의 약 15%가 자녀를 갖기 위해 불임 치료를 받아야 할지 모른다고 전망했다.

스탁케백 교수는 정자와 난자 세포에 직접 시험을 적용해 요르겐센 박사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스탁케백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미국과 유럽에서 팔리고 있는 37개 자외선 차단제가 정자와 난자의 수정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스탁케백은 “소변 샘플 95%에서 자외선 차단 성분을 확인했다. 자외선 차단제가 피부뿐만 아니라 혈액에 흡수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라며 “체내 중 떠도는 자외선 차단 성분은 정자세포의 칼슘(Ca) 회로를 차단해 착상을 방해한다”고 설명했다.

에딘버그 대학교 산하 재생건강을 위한 MRC센터의 리처드 샤프 교수는 “자외선 차단제가 정자의 수나 정자와 난자의 수정을 저해하는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믿기는 어렵지만, 유해한 화학성분을 규제하기 위해서라도 더 많은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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