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새누리당은 여성, 청년, 장애인 등을 지역구에 우선추천했으며 경쟁력을 고려해 2명을 경선 없이 지역구에 내려보냈다. 이 가운데 20대 총선에서 승리를 안겨준 당선인은 경북 구미을의 장석춘, 대구 동갑과 달성의 정종섭, 추경호 등 세 명에 불과하다. 서울 용산에 나섰던 황춘자 후보는 공천 탈락 후 더민주로 당을 바꿔 출마한 진영 후보를 넘지 못했다. 이준석 후보는 서울 노원병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녹색바람에 가로막혔다. 사실상 전략공천으로 분류되는 서울 마포갑의 안대희 후보 역시 노웅래 더민주 후보에 크게 뒤졌다.
대구 지역 전략공천 후보들의 패배는 컷오프에 반발해 당을 박차고 나간 무소속 후보에 무릎을 꿇었단 점에서 더 쓰라리다. 대구 수성을에 전략공천된 이인선 후보는 무소속 주호형 후보에 패했다. 대구 북갑 출마를 준비하다 장애인 우선 추천 지역이 된 북을로 지역구를 바꾼 양영모 후보는 더민주 출신의 홍의락 무소속 후보에 패했다. 대구 동갑에 전략공천된 정종섭 후보는 금배지를 다는데 성공했지만 류성걸 무소속 후보와 5.9%포인트 차이의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했다. 지역 민심을 고려하지 않은 내리꽂기식 공천, 안일한 후보 재배치 등에 대한 비판이 예상되는 이유다.
더민주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서울 지역 전략공천에서는 기동민(성북을), 손혜원(마포을), 김병기(동작갑) 등이 승전보를 전하며 선전했다. 그러나 수도권과 호남 지역에서는 야심차게 선보인 전략공천 후보들이 국민의당 후보의 벽에 가로막혔다. ‘전략공천 1호’인 양향자 후보는 광주 서을에서 천정배 국민의당 후보에 크게 뒤졌다. ‘인재영입’ 가운데선 경기 용인정에 출마해 당선된 표창원 후보만이 눈에 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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