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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뉴스]더 이상 볼 수 없는 제2, 제3의 전범기업들

[HOOC=서상범 기자ㆍ유현숙 인턴 디자이너]배우 송혜교 때문에 일본 기업들이 떨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2차 대전의 일본 전범 기업들이죠.

지난 11일 송혜교가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의 광고모델 제안을 거절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거절의 이유는 단 하나. 미쓰비시는 대표적인 전범기업이자 강제노역으로 현재 소송 중이기 때문이라고 송혜교 측은 밝혔습니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각종 포털사이트에서는 ‘전범기업’이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쓰비시는 물론, 전범기업으로 지정된 다른 일본 기업들도 노출됐죠.

현재 정부에 의해 조선인 강제동원 사실이 확인된 일본 전범기업들은 총 299개(현존기준). 이 중에는 닛산과 파나소닉, 니콘 등 우리에게도 친숙한 이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제2,제3의 전범기업들을 발굴하기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바로 그동안 관련 활동을 해왔던 대일항쟁기 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이하 피해조사위원회)가 지난해를 끝으로 해산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피해조사위원회는 홈페이지로만 존재할 뿐입니다.

국무총리실 소속으로 운영됐던 피해조사위원회는 2004년 발족됐습니다. 이후 2010년 특별법을 거쳐 그동안 전범기업은 물론, 일제 강제동원 피징용자 명부발굴 등 일제로부터 희생을 강요받았던 이들의 진실을 밝혀왔었죠.

하지만 정부조직의 슬림화라는 명분으로 피해조사위원회는 해산됐습니다. 당시 위원장이던 박인환 씨는 물론, 각계에서 행정자치부와 국회의원들을 찾아 존속(연장)을 주장했지만,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입니다.

특히 아직도 피해조사위원회가 해야할 일은 산적해있었습니다. 위원회가 발굴한 강제동원 피징용자 명부에 수록된 인원은 약23만여명. 이 중 10%인 2만2000여명의 피해 실태만 밝혀졌고, 나머지 피해자들의 실태와 억울함은 남아있습니다.

또 일본 정부가 소장하고 있는 한국인 강제 징용자들의 우편저금 명부와 예탁금 자료, 시베리아 포로 사망자들의 명부 등 남아있는 진실들이 그대로 묻히게 된 것 입니다.

박 전 위원장은 퇴임 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만행을 세상에 알릴 팩트를 찾고, 진실을 밝히던 작업을 여기서 멈춰야 한다는 사실이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아베 내각의 일본이 우경화를 향해 걷고 있는 상황에서, 역사 속 숨겨진 진실을 밝힐 유일한 등불이 사라진 상황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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