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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프로축구 경기중, 선수 머리카락 ‘싹뚝’…“와하비즘에 어긋나”
[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지난 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샤바브와 알콰디시야흐의 경기 도중 황당한 장면이 TV를 통해 생중계됐다.

선수들이 운동장으로 모일 시점, 갑자기 현지 축구 연맹의 관계자와 심판이 가위를 들고 알샤바브 소속 골키퍼 왈리드 압둘라(30)에게 다가갔다.

이유인 즉슨, 축구 연맹 측에서 압둘라의 헤어스타일을 문제 삼고 나선 것. 앞쪽만 살짝 머리를 기르고 뒤쪽은 삭발에 가깝도록 멋을 낸 모호크 헤어스타일이 이슬람 율법에 어긋난다는 이유였다.

[사진=레푸블리카TV 캡처]

압둘라와 알샤바브 관계자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항의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결국, 그의 머리는 경기장 한복판에서 심판에 의해 ‘싹뚝’ 잘려나갔다.

이 장면인 현지 TV를 통해 생중계 됐다. 외신들은 이 소식을 전하며 ‘사우디는 여전히 전근대적 국가’라며 냉소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사우디에서 이같은 일이 벌어진 건 강한 이슬람 신념 때문이다. 사우디는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다. 이슬람 근본 교리와 ‘코란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이 사회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 때문에 음주·도박·춤·흡연이나 화려한 치장 등을 철저히 금지된다.

최근 사우디 청소년 단체는 프로축구 선수들의 헤어스타일이 ‘와하비즘(이슬람 율법)’과 맞지 않다며 축구 연맹과 올림픽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축구 연맹은 이 의견을 존중해 선수들의 헤어스타일을 통제하고 나섰다.

한편 이날 사기가 꺾인 알샤바브는 알콰디시야흐에 2대0으로 패했다.

s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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