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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OOC] ‘갑질 매뉴얼’ 논란에 사과한 현대家 3세 정일선

[HOOC] 얼마 전 대림그룹 3세의 갑의 횡포가 물의를 빚었는데요. 이번에는 현대가 3세인 정일선 현대BNG스틸 사장이 운전기사에게 폭언과 폭행을 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잊을만 하면 또 언급되는 갑질 논란입니다. 정 사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넷째 아들인 고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맏아들입니다.

정 사장을 수행한 기사들의 증언에 따르면 정 사장은 A4용지 1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수행기사 매뉴얼’을 만들고 이를 지키지 못하면 모욕적인 언행을 퍼부으면서 주먹으로 머리를 때렸습니다. 일단 100여 페이지에 달하는데 매뉴얼 내용부터 볼까요?

‘모닝콜 뒤 가자라는 문자가 오면 번개같이 뛰어 올라가야‘

‘출발 30분 전부터 빌라 내 현관 옆 기둥 뒤에서 대기할 것’

이 뿐만 아닙니다. 매뉴얼에는 모닝콜과 초인종 누르는 시기와 방법, 신문 두는 위치, 초벌세탁 방법 등이 매우 상세하게 담겨 있는데요. 피해자들은 이 매뉴얼 대로 하지 못하면 정 사장이 폭언과 폭행을 가하는 것은 물론 경위서를 쓰게 하고 감봉까지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속도위반은 일상이었고, 과태료만 한 달에 수백만 원이 나오기도 했어요.” “재벌가 운전기사들의 폭로가 쏟아진 지난해 9월 이후에도 정 사장의 욕설과 인격 비하 발언은 여전하고 대신 경위서 작성과 감봉이 많아졌어요.”

이처럼 정 사장을 수행한 기사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현대BNG스틸 측은 지난 2013년 기사가 장소를 잘못 찾아 머리를 한 대 쥐어박은 것으로 알고 있고 그 이후로는 폭행은 없었다고 부인했었지만, 논란이 크게 일자 8일 현대BNG스틸 홈페이지를 통해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게재합니다. 정 사장의 이름으로 말이죠.


“오늘 저의 운전기사와 관련해 보도된 내용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켜 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가까운 사람,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 잘했어야 함에도 젊은 혈기에 자제력이 부족하고 미숙했습니다. 겸허하게 성찰하고 진지하게 스스로를 돌아보겠습니다.”

이날 정 사장이 한 사과가 뜨거운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그저 구실 좋은 말이 아니길 바랍니다. 정 사장 그가 스스로 언급한 것처럼 이번 사건과 관계된 분들을 찾아뵙고 사과를 드린 모습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hoo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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