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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니브리핑] 선거판에 웬 ‘삼성공약’

[HOOC=이정아 기자] <2016년 4월 8일 금요일>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어. 출렁이는 표심을 잡기 위한 여야의 포퓰리즘 공약이 남발되고 있는 시기지. 그런데 이건 영 아니다 싶은 게 있단 말이야. 그게 뭔진 언니가 알려줄게.

양향자. 광주 서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후보자야. 삼성전자 전 상무 출신인데 그가 이런 공약을 내세웠어. ‘우리 지역에 삼성 미래차 산업을 유치하겠다.’

그런데 더민주 우두머리인 김종인 대표가 이틀 전에 광주에 가서 이런 말까지 했다?

“삼성의 핵심사업부를 광주에 유치하겠다.”

그러니까 김 대표가 양 후보의 공약을 더민주 차원에서 ‘밀어줄게요~’ 하는 의지를 내보인 거지. 선거를 딱 일주일 앞두고 말이야.

그런데 이렇게 정치인의 입김 한 번에 기업의 핵심사업 내용이 쉽게 실현될 수 있을까? 

글쎄, 당장 삼성의 반응이 영 아니올시다거든. 삼성은 “(미래차 산업 관련) 구체적인 추진 방안과 투자 계획을 검토한 바 없다”는 공식 자료까지 냈어. 양 후보의 공약과 김 대표의 말을 일축해버린 거지.

일부 보도를 보면 양 후보는 삼성 측이 자신한테 미래차 산업을 광주 서을에 유치할 거란 사실을 공표해달라고까지 했는데 이건 삼성의 공식 해명과 180도 다른 이야기란 말이야.

미래차 산업은 삼성의 대표적인 미래사업 중 하나야. 지난해 말 삼성전자가 자동차전장사업팀을 부회장 직속으로 신설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지. 그러니까 양 후보가 기업의 사활이 걸린 중요한 프로젝트를 정치판으로 끌어들여 가타부타 언급하고 있는 모양새인 거야. 그것도 상대와 아무 협의 없이.

엘빈 토플러는 기업이 시속 100마일로 변화하면 정치는 3마일로 변화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어. 정치가 기업이 변화하는 속도 그 절반의 반의 반이라도 따라잡지도 못할망정,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내뱉는 공약은 스스로 공약(空約)이라고 말하는 거랑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오늘은 여기까지.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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