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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 콘택트렌즈, 반지형 마우스…웨어러블 혁신 경쟁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스마트워치가 등장했을 때만 해도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상상력은 빈곤했다. 손목에 차거나 안경처럼 착용하는 수준의 아이디어에 머물렀다.

최근 글로벌 IT업체들이 내놓은 특허를 보면 웨어러블 기기의 범주는 한계가 없어 보인다. 반지처럼 손가락에 낀 채로 다른 기기를 조작하기도 하고, 콘텍트 렌즈처럼 눈에 착용하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아직은 아이디어 수준이지만, 시중에 나오는 건 시간 문제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반지처럼 손가락에 착용하는 형태의 전자기기를 고안했다. MS의 ‘스마트 링’ 특허는 지난달 미국 특허청을 통해 알려졌다. 컴퓨터 및 기타 장치를 제어에 ‘링(ring)’을 사용하는 것이 골자다. 착용자의 손가락 위치와 자세 등을 감지하기 위해 굴곡 센서(flexion sensors)와 자이로스코프(gyroscope) 등이 쓰인다. 스마트 링은 기존의 컴퓨터 마우스를 대체할 웨어러블 컨트롤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도 스마트 링 특허를 지난해 10월 공개했다. MS와 달리 애플은 링에 작은 스크린을 탑재, 이를 터치스크린 혹은 터치패드로 활용하도록 했다. 반지를 검지에 착용한 뒤 엄지로 스크린을 조작하는 방식인데, 제품을 착용했다고 가정하고 시뮬레이션해보면 손가락 움직임이 자연스럽진 않다. 물론 아직은 특허 단계인 만큼, 제품의 구체적인 설계나 활용 방식은 달라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가상현실을 ‘안경’(기어 VR)을 통해 보는 것으론 부족하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실재하지 않는 세계를 눈에 밀착시켜 구현할 묘수를 찾았다. 7일(현지시간) BGR 등 전자정보 매체들은 삼성이 ‘스마트 콘택트렌즈’ 특허를 출원했다고 알렸다. 특허명은 ‘증강현실(AR)을 위한 스마트 콘텍트렌즈의 제조 및 작동 방법’이다. 특허 출원은 이미 지난 2014년 9월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 콘택트렌즈는 작은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RF 안테나 및 안구 운동을 감지하는 센서 등으로 구성된다. 물건을 구입할 때와 같은 상황에서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렌즈와 연동된 스마트폰을 통해 제품에 대한 정보 검색이 이뤄지고, 검색된 결과는 눈 앞에 펼쳐진다. 또, 카메라 렌즈와 연동해 눈을 깜박이면 촬영이 이뤄지는 식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구글 역시 2014년 ‘구글 X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스마트 콘택트렌즈 시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의료용으로 개발된 구글의 콘택트렌즈는, 소형 포도당 센서가 눈물 샘에서 나오는 눈물을 측정해 혈당치 변화를 알려준다. 혈당 변화를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뇨병 환자에게 유용한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콘택트렌즈형 장치는 착용 사실을 알기 어렵기 때문에, 사생활 침해 논란을 빚을 소지가 크다. 렌즈 착용자가 몰래 타인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을 것이 가능하다. 구글이 스마트렌즈를 공개했을 당시에도 이 같은 우려가 화두로 떠올랐다. 삼성의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제품화 할 경우, 사생활 보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올해 웨어러블 기기의 글로벌 출하량은 전년 대비 38.2% 늘어난 1억10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까지 웨어러블 시장이 매년 두 자릿 수 고속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등 유망기술이 접목된 콘텐츠를 소비하려면 편의성 높은 웨어러블 기기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웨어러블 제품을 둘러싼 글로벌 기업들의 혁신 경쟁은 갈수록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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