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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대통령이 좋아한다는 이팝나무 고창서 복제
[헤럴드경제(고창)=박대성 기자] 5월이면 풍성하게 핀 하얀꽃이 마치 그릇에 소복하게 담긴 쌀알로 보여 그 해 농사의 풍년 여부를 점치기도 했다는 이팝나무.

박근혜 대통령이 특히 좋아한다는 물푸레나무목 ‘이팝나무’는 2013년 4월 대구달성에서 공수해 와 청와대 경내에 심겨졌을 정도로 각별한 사랑을 받는 나무다.

농민들이 오랫동안 풍년을 점치는 나무로 삼았기에 보호가 잘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노거수들이 많이 있다.

전북 고창군 중산리에 수령 250년의 천연기념물 이팝나무가 매년 5월이면 풍성한 꽃을 피운다. 국립산림과학원 직원이 이팝나무를 보존하기 위해 가지를 자르고 있다. [사진제공=고창군청]

전북 고창군(군수 박우정)이 국립산림과학원, 문화재청과 함께 천연기념물 제183호인 대산면 중산리 이팝나무 유전자원의 영구보존을 위해 복제나무 육성에 나서 화제다.

고창 대산면 중산리 이팝나무는 수령 약 250년 정도에 높이 10.5m, 둘레 2.68m로 생물학적 보존 가치가 클 뿐만 아니라 오랜 세월 조상의 관심과 보살핌을 받으며 문화적 가치를 지켜와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중산리 이팝나무와 같이 역사·학술적 가치를 지닌 천연기념물 노거수의 우량 유전자(Gene)를 미래의 예측할 수 없는 태풍, 낙뢰, 화재 등 자연재해와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악화로 인한 소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노거수를 복제하고 DNA를 추출하는 방법으로 우수 유전자를 보존하고 있다.

산림과학원은 이번에 고창 중산리 이팝나무의 1~2년생 가지를 꺾어 온실에서 접목(接木)하는 방법으로 복제본을 만들어 관리하게 된다.

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과 관계자는 “씨앗을 따서 종자를 증식하는 것은 화분(花粉:바람이나 벌레 등에 의해 암술에 운반되는 수술의 생식세포)이 달라 동일한 유전자가 나올 수 없어 복제라는 말을 안쓴다”며 “접목은 모수와 같은 유전형질을 가진 똑같은 카피본을 만들수 있어 접목이 잘되는 나무는 이런식으로 복제나무를 얻는다”고 설명했다.

복제된 천연기념물은 자연재해나 사람 등에 의해 훼손됐을 경우 대체용으로 이식되고 있다.

고창군 관계자는 “천연기념물 유전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산림과학원, 문화재청과 함께 지속가능한 보존관리 체계구축과 보존원 조성 및 DNA 지문 작성에 의한 ‘식물법의학’ 증거자료 확보 등을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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