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무기연구서비스(ARES)’와 함께 리비아, 시리아, 이라크, 예멘 4개 국가에서 무기 밀매를 하고 있는 페이스북 그룹 7곳에 대한 조사 결과를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 그룹은 그룹에 가입한 이용자들이 게시물을 공유하는 일종의 커뮤니티다. 7개 그룹은 국내의 여느 중고제품 거래 커뮤니티처럼, 판매자가 판매글을 올리면 구매자가 이를 보고 협상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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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게티이미지] |
이들 그룹에서 거래되는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는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다. 다만 리비아를 기반으로 하는 그룹의 경우 한 달에 250~300건의 게시물이 올라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4년 9월부터 리비아 페이스북을 통해 무기 거래가 시도된 것은 최소 97건으로 조사됐다. 중동 지역 전체로 확장하면 600건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SNS를 통한 무기 거래는 리비아에서는 비교적 최근에야 일어났지만, 이라크ㆍ시리아ㆍ예멘 등 분쟁이 오래 지속되고 있는 국가들에서는 꽤 오래 전부터 이런 시장이 존재했다고 NYT는 전했다.
거래되는 무기는 주로 권총, 소총과 같은 소형 무기가 주를 이뤘다. 특히 소충 중에서는 테러 단체들이 많이 사용하는 칼라시니코프 소총이 많이 거래됐다. 하지만 기관총, 대탱크 유도 미사일, 휴대용 열추적 대공 미사일 등 중화기가 거래되는 모습도 심심찮게 찾을 수 있었다. 지난해에는 저고도로 비행하는 항공기를 요격하는 SA-7 맨패드도 거래됐다. 미군이 이라크 정부군이나 시리아 반군에게 지원한 무기들도 자주 거래된다.
주요 구매자는 IS를 비롯한 중동지역 테러리스트다. 이들은 전투 과정에서 확보한 무기 이외에도 온라인 무기 구매를 통해 상당한 수준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일반 시민들도 스스로의 안전을 위해 무기 구매에 나서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페이스북은 이번 보도가 나간 뒤 7개 중 6개의 그룹을 폐쇄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1월 운영 정책을 개정해 페이스북에서 무기를 사고 파는 것을 금지한 바 있다.
페이스북에서 콘텐츠 분야를 담당하는 모니카 비커트는 “페이스북 실물 거래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해서 무기 거래까지 허용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이용자들이 불법 무기 거래에 대해 적극적으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paq@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