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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CIJ, 미국 기업은 절대 못건드린다?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세계 전ㆍ현직 정상들과 유명인들의 대규모 탈세 사실이 폭로된 가운데, 폭로 전문채널인 위키리크스가 ICIJ의 폭로가 ‘반쪽짜리 진실’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위키리스크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6일 ICIJ가 파나마 법무법인 ‘모색 폰세카’의 유출문서를 전체공개하지 않는 이상 미국 대기업과 정치인들의 탈세 정황을 포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ICIJ의 주요 후원처가 바로 ‘미국’이기 때문이다.

같은 날 크리스틴 흐라픈 손 위키리크스 대변인은 러시아 공영매체 RT에 “ICIJ가 끌고 가는 전체적인 보도방향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0년 위키리크스가 미국 기밀외교 문서 25만 1287건을 유출한 ‘케이블게이트’를 언급하며“센서링 없이 모든 문서를 공개했다. ICIJ가 진정한 저널리즘을 추구했다면 검색할 수 있는 형태로 모든 문서를 일제히 공개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픽=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

위키리크스가 이와 같은 주장을 펼친 이유는 ICIJ의 주요 후원단이 미국 기업과 재단으로 구성돼있기 때문이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오랫동안 비판해온 미국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의 오픈소사이어티 재단(OSF)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 있다. OSF는 러시아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 등 구 소련연방국가의 시민운동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로스는 지난 2월 영국 가디언지에 “푸틴은 이슬람국가(IS)보다 유럽에 더 큰 위협”이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하기도 했다.

석유대기업 록펠러 가문의 록펠러 재단도 ICIJ의 주요 후원처이다. 록펠러 재단은 학계와 환경 등 다양한 분야를 지원해왔지만 사실상 세계 최대 비과세 지주회사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세계 금융의 큰손, 골드만 삭스와 인연이 있는 골드만-손넨펠트 재단도 ICIJ를 후원하고 있는 단체 중 하나다. 이외에도 카네기 재단, 포드 자동차의 포드재단 등 미국 억만장자들이 ICIJ를 뒤를 봐주고 있다.

물론, 파나마 법무법인 모색 폰세카의 내부문서인 이른바 ‘파나마 페이퍼’에 이들 기록이 있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위키리크스는 ICIJ가 전체 문서를 공개하지 않고 자신들이 짠 프레임에 따라 내용을 공개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확인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위키리크스는 계정을 통해 “성과를 높게 평가하지만 ICIJ 내부에서도 포착하기 어려운 돈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모든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5일 가디언 지가 공개한 200여 명의 미국인 자산가들의 조세회피 정황을 공개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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