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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TV시장 대세‘30인치→40인치’
소비자 가격내리자 대형TV 선호
작년 40인치대 8016만대 팔려
앞으론 화질·고급화 경쟁 전망도


40인치가 TV 시장의 대세가 됐다. 전 세계 TV 시장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40인치 대 제품이 30인치 대 제품보다 더 많이 팔렸다. 여기에 더 크고 비싼 50인치 이상 고급 제품도 20%선에 육박하고 있다. 국내와 미국, 유럽 같은 선진 시장은 물론, 중국과 동남아, 남미 등 신흥 시장 소비자들도 보다 큰 TV를 찾고 있다는 의미다.

6일 시장조사기관 IHS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팔린 40인치 대 TV는 모두 8016만대로 집계됐다. 이 기간 팔린 전체 TV 2억2625만대 중 35.4%가 40인치 대 제품인 셈이다.

반면 이전까지 TV 시장의 대세였던 30인치 대 제품은 7126만대가 팔리는데 그쳤다. TV가 세상에 등장한지 100년만에 중대형으로 분류되는 40인치 대 제품이 마침내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은 것이다. 이 같은 TV 시장의 대형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IHS는 올해 세계 TV 시장에서 40인치 대 제품 비중이 38.6%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50인치 이상 제품의 비중도 처음으로 20%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2013년만해도 전체 TV 시장의 절반을 차지했던 30인치 대 제품 비중은 올해 처음으로 30% 아래로 내려가고, 2018년에는 그 비중이 25%선까지 줄어든다. 그동안 비싼 가격과 주거 공간의 한계 등으로 선진 시장에서나 팔렸던 중대형 제품들이, 이제 신흥 시장을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서도 대세가 됐다는 의미다.

이 같은 TV 시장의 대형화 바람은 핵심 부품인 디스플레이 가격 급락과 관계가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그리고 일본 및 대만 몇몇 업체가 주도하던 대형 LCD 패널 시장에 정부의 직, 간접적인 지원을 무기로 하는 중국 회사들이 가세하면서 TV 가격까지 끌어내렸고, 여기에 신흥 시장 소비자들의 소득 향상까지 더해지면서 어느 덧 40인치 이상 대형 제품이 주력 상품이 됐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 조사 업체인 SNE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49인치 풀HD급 패널 가격은 115달러 선까지 내려왔다. 또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도 저가형 제품에 주로 쓰이는 32인치 HD급 패널은 52달러에 불과하다. 30인치 초반 LCD 패널 한장이 최저 850달러에 거래됐던 10년전과 비교해 20분의 1 수준까지 내려온 셈이다. 우리 돈 10여 만원에 불과한 ‘초저가 TV’가 중국 등에서 범람하는 이유다.

하지만 전체적인 TV의 대형화에도 불구하고, 80인치 또는 100인치 같은 ‘초대형’ TV 시제품을 보는 것은 당분간 힘들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30인치에서 40인치, 60인치 까지는 지금의 주거 공간에서도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드리고 있지만, 이보다 더 큰 제품은 평균 주거 공간 넓이 등을 감안할 때 아직은 무리”라며 “LCD 업체들이 초대형 제품 생산에 적합한 10세대 공정 투자를 계속 머뭇거리고 있는 것도 이런 까닭”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앞으로 TV 시장이 대형화보다는 화질, 고급화 경쟁으로 변모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글로벌 톱 메이커들이 올해 주력제품의 크기를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면서도, OLED나 퀀텀 닷 등 화질 개선에 초점을 맞춘 최고가 신제품을 선보인 것과 같은 맥락이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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