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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들리는 트럼프, 특급소방수로 모녀 현장투입
긴 머리에 하늘색의 드레스를 입고 연단에 선 것은 멜라니아 트럼프였다. 4일(현지시간) 밀워키 극장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남편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서였다. 멜라니아는 트럼프가 좋은 소통가이며 협상가이자 지도자라고 말했다. 여기까지는 유세장에서 으레 들을 수 있는 이야기다.

멜라니아의 위트는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멜라니아는 “아시다시피 트럼프를 공격하면 그는 10배는 세게 반격을 합니다”며 “그는 파이터입니다. 그를 대통령으로 뽑아준다면 그는 당신과 우리의 국가를 위해 싸울 것입니다”고 말했다. 다소 과격하다는 평가를 듣는 트럼프의 발언들을 위트 있게, 신선한 관점에서 전달한 발언이었다. 멜라니아의 말은 좌중의 마음을 움직였다.

멜라니아가 움직여야 하는 것은 전체 유권자의 표심뿐만 아니라 ‘여성’이다. 트럼프는 여성들에게 인심을 잃었다. 폭스뉴스의 앵커 메긴 켈리를 섹시한 외모에 머리 빈 여성을 일컫는 속어 ‘빔보’라고 공격하고 과거 여성 비하 발언이 문제가 되면서 트럼프에 등을 돌리는 여성이 늘어났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에 대한 여성 유권자들의 비호감도는 67%에 달한다. 트럼프는 불법 낙태 여성을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가 거센 반발에 직면하기도 했다.

흔들리는 트럼프 불씨를 다시 되살리고, ‘트럼프는 여성의 적이 아니다’는 메시지를 위해 부인과 딸이 특급 소방수로 나섰다.

멜라니아와 함께 최근 셋째 아이를 출산한 이반카 트럼프도 이날 무거운 몸을 이끌고 유세장에 등장했다. 트럼프의 부인은 연단에 서서 “당신이 누구든 관계 없이, 남자든 여자든, 그는 모두를 똑같이 대합니다”고 호소했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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