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朝日)신문은 4일 ICIJ가 공개한 모색 폰세카 내부 문서 분석 결과, 조세피난을 의뢰한 일본인들이 중국 자산가들과의 협조 속에서 자금을 세탁했다고 보도했다. 400여 명의 일본 자산가들은 모색 폰세카의 소개를 받아 페이퍼컴퍼니를 인수하거나 중국 페이퍼 컴퍼니의 파트너가 됐다.
2012년 8월 항암제 개발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는 일본 사립의과대학의 현역 교수는 홍콩의 컨설팅 회사로부터 권유를 받아 중국 투자자와 함께 버진아일랜드에 셸컴퍼니를 설립했다. 항암 개발 이후 교수는 특허권을 셸컴퍼니 앞으로 옮겨 특허 수익의 10~20%를 더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일본 자산가와 중국 페이퍼 컴퍼니가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홍콩 컨설팅 업체들이 중재를 했기 때문이다. 기술력을 갖춘 일본 자산가와 자본을 갖춘 중국 페이퍼 컴퍼니가 조세 회피라는 같은 이해관계를 가지면서 함께 역외 자금 관리를 하는 경우가 증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협력도 그리 오래가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는 2012~2013년 일본 조세 피난에 협조했던 중국 역외 금융업체들이 지난해 중국과 일본 당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및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면서 일본 자산가들과 연락이 끊기거나 거래를 중단했고 전했다.
한편, ICIJ는 시진핑 국가 주석의 매형 덩자규이와 리펑 전 중국 총리의 딸인 리샤오린 등 중국 전ㆍ현직 정치인들이 페이퍼컴퍼니를 운영해 막대한 자금을 빼돌렸다고도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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