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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포럼] 봄철 몸 만들기
만물이 생동하는 완연한 봄이 찾아왔다. 날씨가 따뜻하고 초목의 싹이 돋는 4월은 운동을 시작하기 적당한 때다. 헬스클럽에 등록하거나 야외운동 계획을 세우고 3월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운동마니아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각종 스포츠를 섭렵하는 운동마니아들 중에는 허리가 부실한 환자가 적지 않다. 허리통증의 원인은 노화, 잘못된 자세 등 다양하지만 운동 중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등 갑작스러운 충격을 받으면서 생기기도 한다. 젊은 남성의 허리통증의 원인에는 스포츠 부상 때문인 경우도 많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 젊은 남성에게 허리통증이 많고 치료하더라도 재발이 잦은 이유는 글로벌 근육인 ‘겉근육’ 만들기에만 열심이고 심부근육인 ‘속근육’에는 무관심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운동을 하면 글로벌근육은 발달하지만 정작 척추안정성과 제어에 도움을 주는 속근육인 심부근육은 강화되지 않는다.

글로벌 근육들은 식스팩처럼 인체의 바깥쪽에 위치해 큰 힘을 내는 근육이다. 이에 비해 척추심부근육은 몸 속 깊숙이 위치해 있어 겉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척추의 S라인 유지와 견고성에 관여한다. 대표적인 척추심부근육에는 횡복근, 다열근, 골반기저근 등이 있는데, 이들 근육은 디스크 바로 옆에 붙는 근육들로 척추 앞 뒤 아래에서 척추뼈를 잡아주고 지지해 외부 충격으로부터 척추를 보호한다. 쉽게 말해 척추심부근육은 척추와 허리를 지지하고 보호하는 복대인 셈이다.

건강한 허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마디마디 이어져있는 척추뼈들이 안정성 있게 지지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척추심부근육이 탄탄해야 한다. 역기들기, 윗몸일으키기, 등산, 걷기, 수영, 헬스 등 일반적인 운동은 몸짱을 만드는 글로벌근육 발달에는 도움을 주지만 척추심부근육을 강화시키지는 못한다.

오히려 심부근육이 약한 상태에서 글로벌근육을 강화하는 운동만 무리해서 하면 척추불안정증이나 허리디스크가 유발될 수 있다. 척추가 불안정한 상태에서는 기침, 골프 스윙, 물건 들기 같은 일상적인 움직임에도 허리디스크가 파열되기도 한다.

따라서 어떤 운동을 하더라도 먼저 척추 심부근육의 상태를 확인하고 강화시킨 후 시작하는 것이 허리를 다치지 않고 운동의 효과를 그대로 얻을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다. 척추심부근육이 제 자리에 탄탄하게 붙어 있으면 식스팩처럼 겉으로 보이는 글로벌근육이 보기 좋게 자리 잡는 효과도 있다.

척추심부근육의 중요성을 알았다면 올해 봄 운동부터는 겉근육 만들기에 앞서 속근육을 단련시키는 계획을 세워보는 것이 어떨까. 최근 들어 미국, 호주 척추의학계에서는 널리 알려진 초음파 장비로 진단하면서 심부근육을 강화시켜주는 프로그램이 국내에 도입되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심부근육은 눈으로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아서 초음파로 근육 상태를 진단하면서 정확하게 척추안정화 기능이 강화되는지 확인하며 운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처음에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운동과는 달라서 어색하게 느껴지지만 일정 기간 훈련을 통해 익숙해지면 나중에는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어 허리를 자주 삐거나 요통이 재발하는 사람들에게는 기쁜 소식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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