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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상 최대 조세도피 관련 문서 유출…푸틴, 메시, 성룡 등 명단에 올라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사상 최대 조세도피 관련 문서가 유출됐다. 전현직 국가지도자 72명과 슈퍼리치, 유명 인사들이 조세도피처를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BBC방송, 가디언 등에 따르면 고객들의 돈세탁 등을 도운 파나마의 로펌회사 모색 폰세카의 내부 자료 1150만건이 유출됐다. 모색 폰세카 관련 문건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 중국 영화배우 성룡 등이 언급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에 유출된 문건은 지난 1977년부터 2015년까지 40년간 모색 폰세카가 세계 각지의 조세도피처에 세운 ‘페이퍼 컴퍼니’ 21만여개에 대한 내용이다. 문건의 분량은 2.6테라바이트(TB) 규모로, 약 1150만건이다.


모색 폰세카 페이스북

2010년 위키리크스의 미국 국무부 문건 폭로나 2013년 전 미국 중앙정보국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내용보다 방대한 분량이다.

이 문건은 독일 쥐트도이체 자이퉁이 입수해, 전세계 78개국 107개 언론사와 함께 분석했다.

이 문건에는 모색 폰세카가 고객들의 돈세탁, 세금 포탈 등을 도운 정황이 드러나있다. 하지만 모색 폰세카는 40여년간 한번도 불법행위로 처벌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고객 명단에 전현직 국가 지도자 72명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약 2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비밀리에 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그문두르 군라우그손 아이슬란드 총리도 2007년 조세피난처에 ‘윈트리스(Wintris)’라는 회사를 세웠다. 그는 이 회사 지분 50%를 1달러 받고 부인에게 팔았다. 윈트리스는 아이슬란드 은행이 발행한 채권에 투자하기도 했다. 이와관련 가디언은 “아일랜드에서 조기총선이 실시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밖에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 아야드 알라위 전 이라크 총리, 살만 빈 압둘아지즈 빈 압둘라흐만 알 사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페트로 포로센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도 명단에 올랐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멤버 가운데 최소 8명도 조세도피처에 재산을 감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전세계 500대 부자 가운데 29명도 모색 폰세카 관련 명단에 포함됐다.

북한, 짐바브웨, 러시아, 이란, 시리아 등을 돕다 국제 사회의 제재를 받은 개인 23명도 모색 폰세카의 고객이었다.

축구선수 메시와 국제축구연맹(FIFA) 고위 인사들 역시 이번 문건 유출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FIFA 윤리위원회 멤버인 후안 페드로 다미아니와 에우게니오 피게레 전 FIFA 부회장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메시의 경우 그의 아버지인 호세 호라시오와 파나마에 ‘메가스타엔터프라이즈’라는 회사를 세웠다. 이 회사는 2012년 2월 모색 폰세카가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룡도 모색 폰세카가 관리하는 회사 중 최소 6곳의 주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뉴스타파에 따르면 이번에 유출된 문건에서 한국인 195명의 이름이 발견됐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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