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미 국 재무부 출신의 금융분야 대테러 전문가인 매슈 레빗은 “야수를 구석으로 몰면 달려들기 마련”이라며 최근 유럽에서 일어난 테러 공격은 궁지에 몰린 IS의 반응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IS가 물리적인 영토를 잃고, 돈줄에 대한 압박을 받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IS의 위험성과 예측불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이라는 것이다.
실제 외신 등은 IS가 서방의 공습으로 유례없는 재정난에 몰리고 있다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동맹군이 IS가 장악한 석유 시설과 현금이 보관된 은행 등에 수개월째 폭격을 퍼부음에 따라 IS의 돈줄이 빠르게 마르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미국 대테러 관리들을 인용해 IS가 현금 부족으로 이라크와 시리아 전투원들에게 주는 월급의 절반을 깎았고, 일부 지역에서는 부대원들에게 수개월째 월급을주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수의 대(對)테러 관료들은 IS가 장악한 유정과 정유 시설 등에 대한 미군의 폭격으로 IS의 석유 생산량이 3분의 1가량이 줄었고, 유가 하락과 석유제품 제조ㆍ판매 능력이 후퇴하며 석유 산업으로 거둬들이는 IS의 수입도 50%까지 급감했다고 지적했다.
대니얼 글레이서 미국 재무부 차관보는 “(IS의 돈줄을 말리는 노력에) 처음으로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며 “아직 IS가 벌어들이는 돈이 많고, 가야 할 길이 멀긴 하지만 상당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속적인 폭격으로 최근 몇 개월간 IS의 영토가 과거 대비 40%까지 쪼그라들며 현금을 착취할 주민 수가 급감한 것도 IS의 재정난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대테러 관료들은 분석했다.
대부분의 수입을 외부 세계의 기부에 의존하던 알카에다와 달리 IS는 장악한 지역의 석유 시설 등을 이용해 밀수 사업을 운영하고, 기업과 민간인에게 세금과 벌금을 부과하는 등의 방식으로 수입 대부분을 자체 충당해왔다.
이 같은 자족적 경제 구조와 함께 IS가 2014년 이라크의 주요 도시를 장악하며 약 7억 달러로 추산되는 막대한 현금을 손에 넣은 것도 IS의 자금줄 차단 작업을 어렵게 했으나 최근의 정밀한 폭격으로 IS는 보유한 현금 상당량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WP는 전했다.
IS 소탕작전에 나선 국제동맹군의 스티브 워런 대변인(미국 육군 대령)은 “일련의 공습으로 IS 수중에 있던 수천만 달러가 불타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다양한 장소에 쌓여 있는 IS의 현금을 찾아내 계속 없애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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