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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초년생애 대포통장ㆍ핸드폰 사기친 일당 검거
[헤럴드경제=원호연ㆍ고도예 기자]사회초년생들에게 접근해 대포통장을 개설하도록 하거나 휴대폰 유심칩을 판매해 이를 해외 인터넷 도박사이트 업자에 넘긴 조직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0대 청년들을 꼬드겨 법인 명의의 대포통장을 개설하고 이를 해외 인터넷 도박사이트에 유통시킨 혐의(전자금융거래법 및 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유통조직 총책 나모씨(27)를 비롯한 7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아울러 검거과정에서 도주한 모집총책 홍모(45)씨를 지명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 2월까지 사회초년생들로부터 휴대폰 유심칩 30여개와 법인명의 대포통장 300여개를 공급받아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자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일당은 청년들과 직접 접선하는 4명의 모집책과, 이들을 관리하는 모집관리책, 확보한 물품을 해외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자에 전달하는 모집총책으로 구성됐다.

4명의 모집책은 지인인 20대 청년들을 모아 유심칩과 대포통장을 확보하고, 이를 모집관리책 장 씨에게 개당 100만원 상당을 받고 넘겼다. 모집관리책 장씨는 물품을 모집총책에게 전달했다. 모집총책은 이를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자인 A씨와 B씨에게 개당 150만원에 판매해 통장 값으로 7억여원 상당의 부당 이익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갓 성인이 된 사회 초년생의 경우 직업이 없어 급전이 필요한 경우가 많고, 추후 범죄 피해를 입어도 법적대응에 소극적이라는 점을 이용해 사회 초년생을 노렸다.

모집책들은 동네 지인인 사회초년생들을 모집해 최신 휴대폰을 개통하면 50만원 가량의 현금을 준다고 꼬드겼다. 이들은 텔레마케팅의 일환이라고 설명하며 마케팅사무실에서 사용료와 단말기 가격을 내준다고 청년들에게 설명했다. 이들은 확보한 휴대폰 유심칩을 1개당 20여만원에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에게 판매한 후 사이트 홍보 문자메세지를 발송하는 데 이용했다.

이들은 또 급전이 필요한 사람을 골라 법인 명의로 대포통장을 개설하도록 했다. 명의를 제공한 이들은 모집책으로부터 대포통장이 해외 불법도박사이트 자금세탁용으로 사용된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통장을 하나 개설할 경우 70만원에서 100만원의 배당금이 떨어지기 때문에 명의자들이 유혹에 빠지기 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범행은 작년 10월께 기존 약속과 달리 100만원이 넘는 사용료가 부과된 것을 확인한 피해자의 신고로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추가 범죄를 차단하기 위해 금융기관에 대포통장 지급 정지를 요청하고 법인 명의자 및 대포통장을 공급받아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추가 공범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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