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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 최대 정당 연정 탈퇴…호세프ㆍ연립정권 붕괴 초읽기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브라질 최대 정당인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이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이끄는 연립정권을 탈퇴했다. PMDB의 탈퇴가 다른 정당의 연정 탈퇴를 부추기면서 탄핵 위기에 놓인 호세프 대통령의 고립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PMDB는 29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에서 전국위원회 회의를 열어 연정 탈퇴를 결정하고 호세프 정부에 참여한 당 소속 인사들을 전원 철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7명의 장관을 포함해 정부 산하기관과 공기업 등에서 고위직을 맡은 600여명이 자리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PMDB 소속 테메르 부통령은 앞서 전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만나 연정 탈퇴를 예고했다. 호세프 대통령과 룰라 전 대통령은 막판까지 PMDB 지도부와 접촉하며 연정을 유지할 것을 촉구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몸집이 큰 PMDB의 탈퇴는 다른 정당들의 연정 탈퇴 논의를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이미 진보당(PP)과 사회민주당(PSD)도 연정 탈퇴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PMDB는 하원 513석 중 69석, 상원 81석 중 18석을 차지하고 있다. PP와 PSD는 하원에서 각각 49석과 32석을 보유하고 있다.

이로써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앞서 PMDB 지도부는 연정에서 탈퇴하면 호세프 대통령 탄핵 추진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집권 노동자당(PT)은 PMDB의 행보에 반발했다. PT의 상원 원내대표인 움베르투 코스타 의원은 호세프 대통령 탄핵 시도를 쿠데타에 비유하면서 “테메르 부통령이야말로 쿠데타의 주모자”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투표로 선출된 대통령을 탄핵하는 것은 헌정 질서 파괴 행위”라면서 앞으로 거리 시위에서 ‘테메르 퇴진’ 구호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점점 고립되고 있는 호세프 대통령은 버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통령은 PMDB의 연정 탈퇴 소식에 3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 참석 일정도 취소했다. 자리를 비운 사이 테메르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아 다른 정당의 연정 탈퇴를 가속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호세프 대통령은 오는 8월 열리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를 둘러싼 부패 의혹과 사상 최악의 경기침체, 지카 바이러스 확산 등 악재를 만나 고전하고 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경제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은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점쳤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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