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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대통령 되면 美 경제 ‘쪽박’…일자리 700만개 줄어든다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경선주자의 경제공약이 미국 경제를 ‘쪽박’ 신세로 전락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미국의 이익’을 앞세워 중국과 멕시코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 일자리가 700만 개 이상 줄어들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은 치솟고, 연방정부의 적자도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9일(현지시간)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에 요청해 트럼프의 고율관세 정책이 초래할 미국 경제상황을 예측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미국 중산층의 일자리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중국과 멕시코산 수입품에 각각 최대 45%, 3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무디스에 따르면 중국과 멕시코 양국이 같은 수준의 관세로 보복할 경우 오는 2019년 말 미국 경제 규모는 4.6%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일자리는 700만 개 감소하며 실업률은 9.5% 수준에 달한다. 연방적자도 60%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년 안에 미국 경제가 불황에 빠진다”며 “매우 끔찍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WP는 이와 관련 오는 2019년까지 미국인 노동자 400만명이 일자리를 잃고, 일자리 300만개가 새롭게 창출되지 못한다면서 “고율의 관세는 중국과 멕시코 양국의 불황을 가져올 것이다. 하지만 이들 국가가 고율의 관세로 보복한다면 불행하게도 미국 역시 불황에 빠진다”고 예상했다.

미국 경제의 쪽박은 특히 세계로 전이될 가능성도 크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세계 경제가 매우 위험한 상태여서 이러한 불황의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며 “하지만 금리가 거의 제로상태에 가까워서 미국 연방준비은행은 불황을 늦출 여력이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특히 연방 적자가 커지기를 원하지 않는 미 의회 역시 감세나 소비진작 등 어떤 경기부양책의 시행도 거부할 것으로 무디스는 내다봤다.

무디스는 “중국과 멕시코산 수입품의 가격 상승과 미국 소비자의 구매력 감소로 인한 경제활동의 부진이 악순환하고, 양국의 보복에 따른 미국의 수출감소가 노동자 해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미국의 성장률 둔화는 글로벌 경제에 충격을 던져 특히 유럽의 성장률이 더욱 둔화되고 증시가 폭락할 것”이라고 무디스는 예상했다.

설사 중국과 멕시코가 고율의 관세로 보복하지 않더라도 일자리는 330만개 가량 줄어 미국의 경제 성장이 멈출 것으로 전망됐다. 이 경우에도 미국의 경제 성장은 2018년이면 거의 제로 수준이 된다. 다만 불황에 빠지지 않을 뿐이라고 무디스는 예측했다.

WP는 “트럼프는 자신이 주장하는 ‘무역 전쟁’을 통해 미국인의 일자리가 늘고 경제가 번영될 것이라고 하지만, 수백만 명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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