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29일 일본 의료기능평가기구가 조사한 의료시설 1018 곳 중 339 곳에서 지난해 총 3654건의 의료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료기능평가기구는 지난해 자발적으로 의료사고 집계에 참가한 의료시설 1018곳 중 339곳에서 의료사고 보고를 받아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집계를 시작한 2005년 이래 최다 기록이지만, 전국 의료시설 18만 여 곳을 조사하면 집계는 올라갈 것이라고 기구는 밝혔다.
그동안 일본은 시설의 의료사고 보고를 자율 보고를 허용했기 떄문에 실태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전국 의료기관과 구조시설을 대상으로 ‘예기치 못한 사망 사례’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제 3자 기관에 원내조사를 실시하도록 하는 제도가 마련되면서 집계가 수월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기구는 “의료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보고하는 것이 의료시설의 입장에서도 이롭다는 의식이 정착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아직 갈 곳은 멀어보인다. 기구 집계에 따르면 법령으로 보고가 의무화된 전국 대학병원 미 국립병원 243 곳에서 발생한 의료사고는 총 3374건에 달했다. 이는 전체 보고 건수의 92%를 차지한다. 지난해 발생한 의료 사고에 따른 사망 사례 306건도 모두 대학병원과 국립병원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구는 “보고가 의무화된 여부에 따라 차이가 크다”며 적극적인 보고를 촉구했다.
한편, 일본의료평가기능 기구에 의료사고 보고를 하겠다고 밝힌 민영 의료시설 775곳 중 96시설은 총 280건의 의료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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