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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나미 교훈 전승 위해…84명 희생된 초교 건물, 보존키로 결정
지난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84명의 인명피해를 봤던 일본의 한 초등학교가 유족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재해 예방에 대한 교훈을 전하기 위해 건물을 보존하기로 결정했다.

27일 마이니치(每日) 신문에 따르면 가메야마 히로시(龜山紘) 일본 미야기(宮城)현 이시노마키(石卷) 시장은 오카와(大川) 초등학교 건물 전체를 보존하겠다고 지난 26일 발표했다.

오카와 초등학교는 동일본 대지진 당시 쓰나미가 덮친 시립 초등학교다. 당시 철근 콘크리트로 지어진 2층 건물이 2층 천장까지 침수됐고, 초등학교 학생과 교직원은 즉시 피난하지 않고 교내에서 50분 정도 머물다 늦게 피난하게 됐다. 학교에 있던 이들은 피난하기 시작한 직후 쓰나미에 휩쓸려 학생 74명과 교직원 10명 등 총 84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이후 유족들은 가족들이 희생된 장소를 보는 것 자체가 괴롭하며 초등학교 건물 철거를 요구해왔다. 일부 졸업생들은 재해를 당했을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뼈저리게 느끼고 대비책을 교육하기 위해서는 건물을 남겨놔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본 당국은 후자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가메야마 시장은 “지진과 그 대처에 대해 반성하고, 교훈을 전하는 것이 쓰나미 최대 피해 지역인 이시노마키시의 사명”이라며 “큰 재해가 발생했을 때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다음 세대에 교훈을 전승하는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여전히 건물 보존에 대해 괴롭다는 입장이다. 시는 유족들의 고통을 덜기 위해 학교 건물 주변에 희생자 위령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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