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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장’ 美 공화당 경선?…누드ㆍ불륜까지
[헤럴드경제]미국 대통령 후보를 뽑는 공화당 경선이 ‘막장 드라마’를 방불케 하는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하고 있다.

공화당 대선 주자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5명의 여성과 불륜을 저질렀다는 의혹에 휘말렸고, 도널드 트럼프는 부인의 누드 사진이 공개된 뒤 연일 광분에 찬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진흙탕 싸움의 시작은 사흘 전인 22일(현지시간) 크루즈 의원의 슈퍼팩(정치활동위원회) ‘메이크 아메리카 어섬’이 트럼프 부인 멜라니아의 모델 시절 반라 사진을 선거광고에 이용한 일이 발단이 됐다. 이 슈퍼팩은 멜라니아가 팔찌와 귀걸이만 한 채 알몸으로 모피 위에 드러누워 있는 사진과 함께 “차기 퍼스트레이디인 멜라니아 트럼프를 만나보라. 싫다면 화요일에는 테드 크루즈를 밀어주시길”이라는 문구를 넣은 온라인 광고를 제작했다.

이 사진은 남성 패션잡지인 GQ에 실렸던 화보였지만, 당시 경선이 열린 유타주(州)는 보수주의 기독교 교파 모르몬교의 중심지여서 반라 사진에 거부감을 느낄 가능성이 컸다.

결국 크루즈는 23일 유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승리했다.

이에 격분한 트럼프는 “거짓말쟁이 테드 크루즈가 멜라니아의 GQ 사진을 광고에 이용했다”며 “조심해라 테드 내가 당신 부인의 비밀을 흘리게 될지도 모른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이어 24일 리트윗을 통해 “비밀을 폭로할 필요도 없다. 사진이 천마디 말을 대신한다”며 크루즈의 부인 하이디와 자신의 아내 사진을 나란히 게재했다.

모델 출신인 멜라니아와 비교되는 하이디의 외모를 비꼰 것이다. 대권을 놓고 다투는 경선 주자들이 서로에 대한 인신공격을 쏟아내는 것은 낯선광경이 아니지만, 가족을 끌어들이고 특히 부인의 외모까지 언급하는 것은 도가 지나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 “후보 부인들까지 싸움에 휘말리면서 트럼프와 크루즈가 바닥까지 내려갔다”고 평가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칼럼니스트 마리나 하이드는 “트럼프와 크루즈가 아내들을 놓고 벌이는 설전은 미국 정치에 도사리고 있는 남성 폭력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크루즈는 누드 사진을 쓰는 아이디어는 자신의 선거 캠프가 낸 것이 아니라며 “내 아내를 공격한다면 트럼프는 생각 이상으로 겁쟁이”라고 반격했다. 그는 또 “나는 화를 잘 내지 않지만, 트럼프가 내 아내와 아이들을 건드린다면 얘기가 다르다”며 “내 아내를 내버려 두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아내 보호 발언을 쏟아낸 크루즈는 정작 불륜설에 휘말렸다.

연예 주간지인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크루즈가 5명의 여성과 불륜 행각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크루즈는 교사, 정치 컨설턴트, 변호사는 물론 매춘부와도 하룻밤 1000달러를 주고 밤을 보냈다고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보도했다.

크루즈는 즉각 불륜설을 부인하고 트럼프가 펼친 엉터리 공작이라고 주장했지만, 트럼프는 이를 일축했다.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O.J 심슨이나 존 에드워즈의 기사는 맞았다. 하지만 거짓말쟁이 크루즈의 기사 내용은 맞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비꼬았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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