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우선 유승민 의원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 대구 동구을에는 후보자를 공천하지 않기로 했다. 해당 지역이 최고위의 안건으로조차 상정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후보자 등록 마감이 마무리(이날 오후 6시)이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재만 전 동구청장의 정치 도전이 무산된 셈이다. 아울러 김무성 대표로서는 유 의원을 살림(사실상 단수공천)으로써 비박계를 결집할 명분을 찾았다.
이재오 의원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은평을에에도 공천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유재길 전 은평미래연대 대표도 20대 총선 출마 권한을 잃어버렸다. 이 역시 김 대표의 향후 비박계를 주축으로 한 김 대표의 당권 주도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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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공천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25일 오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여의도 당사 대표실로 들어오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
이 외에 송파을 지역에 출마를 원한 유영하 전 인천지방검찰청 검사의 공천도 전격 무효화 됐다.
다만, 이날 최고위에서는 정종섭 전 행정안전부 장관(동구갑)과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달성군) 등 ‘진박 핵심’ 멤버의 공천은 이날 회의에서 확정됐다. 친박계와 비박계의 '공천 교환'이 의심되는 부분이다.
한편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독주’와 비박계(친유승민ㆍ이명박계)의 몰살에도 침묵하던 김 대표는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 과정에서 당헌당규에 따라 정도의 길을 갔으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들이 수 없이 생겼다”며 청와대를 정면 겨냥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이 당일 오후로 예정됐던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하고 부산 영도로 훌쩍 떠났다. 지난 23일 늦은 밤 탈당한 유승민 의원과 이재오 의원 등 ‘비박계 학살’에 대해 ‘마지막 조치’를 취하고 나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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