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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능보다 재밌는 새능 ‘옥새전쟁’
심각한데 웃음이 나온다. 새누리당 ‘옥새 파동’ 얘기다. 이미 ‘한 편의 드라마’라는 수식어는 식상해졌다.

25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는 엄청 분주했다. 김무성 대표가 5개 지역구에 대한 공천 의결을 거부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날 자정까지 5곳의 공천을 의결하지 못하면 5명의 후보(서울 은평을 유재길, 송파을 유영하, 대구동갑 정종섭, 대구동을 이재만, 대구달성 추경호)들은 총선 출마가 불가능해진다.

서청원 이인제 원유철 김태호 김정훈 등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이날 아침 일찍부터 간담회를 갖고 김 대표를 압박했다. 이 과정에서 “당 직인은 개인 소유물이 아니니, 당장 신속히 반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날 김 대표가 부산으로 내려가면서 직인을 가져갔다는 뉘앙스였다.

하지만 25일 오전 상경한 김 대표는 “당 대표 직인은 당사에 그대로 있다”, “도장은 가지고 내려오지 않았다” 등으로 맞받아쳤다.

‘옥새 투쟁’이라는 전대미문의 파장도 흔치 않은 볼거리인데, 이제는 ‘옥새를 갖고 갔느냐, 안갖고 갔느냐’라는 아이들 장난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또 지역구인 부산에 내려간 대표를 두고 궐위상태라고 하는 친박계 최고위원들이나, 궐위상태가 아님을 보여주기 위해 출근은 하겠다는 김 대표나 옆에서 보기에 안스럽기는 마찬가지다.

2016년 3월 대한민국 집권 여당 수뇌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희극 같은 비극이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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