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경찰서는 상습절도와 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배모(45)씨를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배씨는 지난해 1월 서울 성동구의 한 옥탑방에서 고가의 시계 등 3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는 등 지난 2011년 10월부터 최근까지 4년 5개월동안 영등포구와 구로구 등에 위치한 옥탑방 217곳에서 총 3억6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절도 전과 11범인 배씨는 주로 낮시간대에 옥탑방 문을 두드려 집이 비어있는 것을 확인한 뒤 일자 드라이버로 출입문 잠금장치를 부수고 들어가는 방식으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중국동포들이 재산을 주로 현금이나 귀금속 형태로 집에 보관한다는 점을 파악한 배씨가 중국동포가 많이 사는 지역의 옥탑방만을 집중적으로 노렸다고 경찰은 전했다.
배씨는 2~3일에 한번씩 모텔 등 은신처를 옮겨다니며 수년간 경찰의 추적을 피해왔다.
경찰은 2014년과 2015에 걸쳐 옥탑방 절도사건이 집중 발생하자 이를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CC(폐쇄회로)TV 1000여대를 분석한 끝에 배씨를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2011년∼2015년 사이 발생한 미제 절도 사건 중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유전자(DNA) 정보나 족적이 배씨와 일치하는 경우가 약 60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배씨는 “출소 후 오랜 기간 범행을 저지르면서 죽을 용기도, 자수할 용기도 없이 쫓기는 심정으로 살아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배씨의 여죄를 수사하는 한편 훔친 물건을 처분해준 장물 업자들을 뒤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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