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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활한 한뼘폰 애플의 노림수 시장에 통할까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애플이 2년반만에 ‘한뼘폰’을 앞세워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으로 돌아왔다. 시장 시선은 엇갈린다. 보급형 시장을 훑기 위한 묘수란 의견도 나오지만 프리미엄 이미지와 혁신을 포기한 악수란 우려도 상당하다.

애플이 이번에 내놓은 중저가 아이폰 SE는 4인치다. 애플은 아이폰5S와 5C 이후 아이폰6 시리즈에서는 4.7인치와 5.5인치 두 종류 아이폰만을 내놓았다.

아이폰SE는 2013년 9월에 나온 아이폰5s와 크기 등 외형이 비슷하다. 반면 성능은 작년에 선보인 아이폰6S와 비슷하다. 최신 프로세서인 A9 칩과 M9 모션 코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카메라도 1200만 화소대다. 소재도 메탈이다. 연속 사진을 찍어 마치 동영상과 같은 효과를 내는 ‘라이브 포토’, 근거리통신(NFC)을 이용한 애플페이, 4K 비디오 캡처 등도 지원한다.

애플이 4인치대 한뼘폰으로 노리는 곳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이다. 우선 가격을 확 낮췄다. 출고가도 뚝 떨어졌다. 16 기가바이트(GB) 모델이 399달러(46만 2000원), 64GB 모델이 499 달러(57만 8000원)이다. 기존 아이폰6나 아이폰6s의 55%~60% 수준이다.

이미 애플은 2013년 9월에 첫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5c를 내놓은 바 있다. 일부 사양을 낮추고 재질도 플라스틱을 적용해 가격을 내렸지만 소리소문없이 자취를 감췄다.

3년도 채되지 않아 애플이 보급형시장에 다시 뛰어든 것은 성장 절벽 때문이다. 작년 4분기 아이폰 판매 증가율은 불고 0.4%다. 이는 2007년 아이폰 첫 출시 이후 사상 최저 판매 증가율이다. 올해는 처음으로 아이폰 판매량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상반기 신제품 출시공백을 줄여 매출에 기여하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적으로 프리미엄폰 보다 중저가폰 시장이 크게 성장하는 추이도 또다른 이유다.

시장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삼성전자, 샤오미, 화웨이, LG전자 등 웬만한 제조업체들은 ‘중저가 라인업’을 풍성하게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갤럭시A, J, E 시리즈를 전세계 시장별 맞춤형으로 내놓았다. 샤오미와 화웨이도 ‘가성비’ 좋은 라인업을 보유했다. 특히 5인치 이상 대화면폰이 글로벌 시장을 장악한 와중에 4인치 크기 ‘한뼘폰’이 통할지도 의문이다.

이에 반해 아이폰 SE가 보급형 시장 내에서 하이엔드급을 장악할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이폰SE의 잠재 구매자가 전 세계적으로 2억명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아이폰SE 판매량을 연간 1000만∼1500만대 정도로 보고 있다”면서 “연간 아이폰 판매량이 2억대 수준이니까 그중 5∼7.5% 수준을 차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 4인치 디스플레이의 아이폰 인기를 고려할 때 잠재 구매자가 더 많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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