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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비례대표 공천 진짜 배후는 알파고?!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이번 총선 비례대표 공천의 진정한 승자는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바둑대결을 펼친 인공지능 ‘알파고’였다는 우스갯 소리가 나온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주요정당은 총선을 3주 앞둔 22일과 23일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에 과학계와 바둑계 인사를 포진시키며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로 높아진 이 분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적극 반영했다.

먼저 새누리당은 ‘영원한 국수’ 조훈현 9단을 영입해 당선안정권인 14번에 배치했다. 조훈현 9단 영입은 아마 5단의 기력으로 국회 바둑모임 기우회 회장을 맡고 있는 원유철 원내대표가 공들인 작품이었다.

원 원내대표는 조훈현 9단이 입당한 지난 10일 “국회에서 정국이 꽉 막혔을 때 바둑에서 묘수를 두듯이 정국 해법에서도 고수의 생각법으로 묘수를 줘 도움이 되실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 1번에 배치된 송희경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장은 사물 인터넷과 클라우드 기술 전문가로 과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국민 시선에 맞췄다는 평가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송 회장에 대해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창조경제에 기여할 분”이라고 소개했다.

더민주 비례대표 1번을 받은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김성수 대변인은 박 교수의 비례대표 1번 배정과 관련, “최근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대결 때문에 그 분야에 대한 국민적 관심사가 크게 늘었다”며 “인공지능의 기본 학문이 수학이라는 점에서 박 교수를 비례대표 1번으로 모셨다”고 설명했다.

더민주는 또 문미옥 전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기획정책실장을 당선안정권인 7번에 배치하는 등 과학계를 배려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국민의당 역시 비례대표 1번과 2번에 신용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과 오세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를 배정하는 등 여ㆍ남 과학기술인을 전면에 내세웠다.

천근아 비례대표추천위원장은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 이후 전세계가 충격에 빠져 있는 순간 우리 국민들은 ‘알파고 나랑 한판 붙자’며 기원을 줄지어 찾는 저력과 끈기를 갖고 있다”면서 “그 에너지를 미래의 동력을 만들려면 과학기술 혁명과 미래 먹거리에 대해 준비하는 정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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