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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벨기에 동시테러 충격] 유럽경제 옥죄는‘테러의 유령’…위협받는 솅겐조약·브렉시트…
브뤼셀 테러가 또 다시 이민자 수용 논란으로 번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우파 정치인들은 테러가 이민자의 무분별한 수용에 따른 결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두려움에 빠진 채 동조하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재점화된 이민자 수용 문제는 ‘하나의 공동체 유럽’의 존속 가능성에도 의문을 던지고 있다.

유럽인들의 마음은 움직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무즈타바 라만은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이 대륙의 테러 위협을 통제할 능력이 없다는 인식이 번져 나가고 있다”면서 “테러 사건들은 이미 유럽 난민 위기에서 촉발된 제노포비아와 반(反)이민 정서를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우파 정치인들의 발언에는 힘이 실리고 있다.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는 테러에 대해 “이슬람교도의 만행”이라고 비판하며 프랑스와 벨기에 국경을 즉각 닫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영국 극우정당 영국독립당(UKIP)은 “솅겐 조약과 국경 통제 부족의 결과”라며 이민 정책을 공격하고 나섰다.

동조하는 의견도 늘었다. 130명이 사망한 파리 테러 발생 후 약 4개월만에 ‘소프트타깃’을 겨냥한 도심 테러가 또 발생한 데 따른 충격 탓이다.

자신을 폴 폴이라 칭한 한 소셜네트워크(SNS) 사용자는 “누구든 국경을 열고, 통제되지 않는 이민을 지지하고, 테러리스트들에게 자유통행권을 주는 사람들은 가식을 버려라”고 썼고, 롤란드 Z라는 이름의 사용자는 메르켈을 겨냥해 “당신들의 수장은 여전히 이슬람교도들을 독일에 떼로 데려 오고 있다”고 적었다. 에바-마리아 슐테시스라는 이름의 사용자는 “메르켈이 넓은 품으로 이민자들을 환영했고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비꼬았다.

언제든 반이민 정서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두려움’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요한나 배이어라는 이름의 트위터 사용자는 “우리는 불안하다”면서 “파리와 브뤼셀-테러 공격은 어떤 때보다도 가까이 왔다”고 썼다.

격화된 이민 반대 논쟁과 테러 위협은 하나의 공동체라는 유럽의 지향점에도 타격을 입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테러로 여권 검사와 짐 확인 등 난민 사태로 촉발된 유럽국들의 국경 통제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수민 기자/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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