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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들과 성곽 돌고 추억사진 품평회하고…달라지는 워크숍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이번 워크숍은 북촌 성벽길 기행입니다. 그냥 해맑은 눈과 다 내려놓은 마음만 갖고 오세요. 드레스코드는 자유를 만끽할 제멋대로 패션입니다. 앗, 한가지. 저녁 식사 때 추억의 사진 자랑하기가 있으니 입사 이후 찍은 사진 한장씩 준비해주세요~.”

이런 워크숍과 회식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사무실을 벗어나 화합하자면서 마련한 워크숍과 회식이 오히려 스트레스라는 샐러리맨이 적지 않다. 취업포털 인쿠르트의 최근 설문조사결과 사양하고 싶은 복리후생으로 1위 술자리 회식, 2위 산행을 비롯한 워크샵으로 나타났을 정도다.

▶한 직장 동료들이 워크숍에서 단체 두들링(그림그리기)을 즐기고 있다. [출처=위버]

워크숍이 스트레스를 키운다는 아우성이 높아지면서 흥미로운 워크숍 여행 프로그램 기획사업이라는 틈새 비즈니스가 생겼다. 기획사 위버(www.weebur.com)의 도움으로 요즘 서서히 달라지는 신 워크숍의 풍경을 들여다 보았다.

최근 몇몇 직장은 근거리 투어를 워크숍의 메인행사로, 내 사진 자랑하기를 서브행사로 채택하고, 고리타분한 ‘꼰대’들의 훈시와 ‘당연한 얘기 태연하게 하는’ 경영전략 특강을 없애버렸다.

▶사우들끼리 팝아트로 자신의 초상화 그리기를 하면서 워크숍을 보낸 경우도 있다. [출처=위버]

투어는 비무장지대(DMZ), 궁궐, 북촌마을, 갤러리 등을 다니는 것. 저녁밥 먹을때엔 직원들이 한 장 씩 갖고 온 사진을 보고 사진설명을 들으며 추억에 젖기도 한다. 대부분 초년병때 사진이나 동료와 활짝웃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여주었는데, 인화단결을 백만 번 외치는 것 보다 더 큰 애사심을 불러일으킨다는 반응이 나왔다고 한다.

위버의 프로그램 중에는 ‘조니워커하우스투어, 와인페어링클래스, 와인만들기’도 있고, ‘팝아트 초상화, 캘리그라피, 명화모사, 민화컬러링’ 등 미술체험도 있다.

워크숍 플랫폼은 직장 맞춤형으로 제공된다고 한다. 워크숍 문화를 확 바꾼 G사 관계자는 “일상에서 벗어나 동료들과 미술 체험을 함께 하면서 정서적 힐링을 느꼈고 사우애도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워크숍에서 석고 아트 체험을 벌이고 있는 직장인들. [출처=위버]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업종 특성상 술마시고 거친 입담을 늘어놓는 경우가 많았는데, 잔잔한 음악을 배경으로 꽃다발을 만들고, 가족과 동료에게 감사편지를 쓰니까 소년의 순수함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고 전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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