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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러의 뉴노멀] ‘피의 화요일’은 끝나지 않았다…또 다른 테러 있다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벨기에 브뤼셀에서 22일(현지시간)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로 당국이 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테러의 위협은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대원 25~30명이 앞서 체포된 살라 압데슬람과 추가 테러를 계획하고 있었던 만큼, IS 네트워크가 테러를 서두를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테러는 압데슬람의 자백을 우려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 CNN 방송은 “브뤼셀 내 IS 네트워크가 압데슬람 자백으로 인해 조직원의 신원과 테러 정보가 유출되기 전 서둘러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벨기에 당국의 경계 강화로 추가 테러의 가능성은 낮지만 테러 공모자가 25~30명에 달하는 만큼, 확신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자료=트위터]

세계시장조사기관 IHS의 로라 차카로바 국가 리스크 애널리스트는 “IS는 이번 테러를 이용해 유럽인들과 무슬림을 이간해 테러의 영역을 확대하려고 할 것”이라며 “IS가 다수의 소규모의 그룹을 중심으로 테러 공격을 자행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브뤼셀 및 파리 테러의 주도범을 잡는다고 해도 추가 테러공격을 막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라크와 시리아 내 IS의 주도권 약화도 유럽 내 테러 리스크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6일 CNN을 비롯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IS는 서방 연합국과 쿠르드족의 공격으로 시리아와 이라크 내 IS 전선 ⅓을 잃었다. 이는 3만 명에 이르는 해외 지하디스트를 확보한 IS의 선동전선에 차질을 빚게 한다. IS는 ‘칼리프 국가’ 선언과 전선 확보를 통해 ‘잠재적 테러리스트’(lone wolves)의 지지를 얻어왔기 떄문이다. IS 영문 잡지 ‘다비크’ 7월호에 따르면 IS의 이른바 ‘칼리프 국가’는 “유럽 내 차별받거나 도외시 당하는 이민 3ㆍ4세에게는 심리적으로 의지할 공간”이었다.

따라서 브뤼셀 테러 공격은 밀리는 전세를 뒤집기 위한 IS의 꼼수일 가능성이 높다. 전선싸움에서 밀리는 만큼, 테러만큼 IS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적합한 수단은 없기 때문이다. 파리 테러 발발 당시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IS는 세계 강대국인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과 맞서 싸우면서 지지자들을 끌어모은다”며 시리아-이라크 전선에서 교착상태가 지속될때마다 IS는 ‘테러 아웃리치’를 통해 입지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IS 추정 세력은 22일 브뤼셀 자벤텀 국제공항과 멜베이크 지하철 역에 동시다발 테러를 일으켰다. 압데슬람이 체포된 지 나흘 만이다. 이 사고로 최소 34명의 사망자와 20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IS는 이날 인터넷을 통해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현재 벨기에 사법 당국은 파리 테러 당시 폭탄을 제조한 나짐 라크라위(24)와 자벤텀 공항 CCTV에서 확인된 용의자 2명의 사진을 공개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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